[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경영 현안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ESG 과제로 환경경영체계 구축, 고용관행 개선, 투명경영이 제시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삼정KPMG는 30일 '중소기업 ESG 추진전략' 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의 ESG 경영 필요성과 추진환경을 분석하고 환경(E)·사회(S)·지배구조(G) 각 부문별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우선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도출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 ESG 평가 이니셔티브인 책임있는 비즈니스 연합(RBA)와 글로벌 조사기관 에코바디스(Ecovadis)의 ESG 평가기준을 토대로 14개 과제가 선정됐고 E분야 6개, S분야 6개, G분야 2개 등이다.
이어 대응 시급성과 관리 용이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천 우선순위를 4개 섹션으로 분류했다. 시급성은 각 지표별 관련 리스크·기회 발생 시 재무영향 발생 가능성을 평가했고 관리용이성은 지표별 관리체계 수립 및 개선활동 추진 시 예상되는 소요 기간과 재원의 수준을 평가했다.
먼저 섹션1의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고 단기간에 개선이 가능한 우선 실천과제로는 E(환경) 부문에서 환경경영체계 구축, S(사회) 부문에서 고용관행 개선, G(지배구조) 부문에서 반부패·준법경영 및 투명경영 체계 확립 등이 꼽혔다.
환경경영체계 구축은 환경경영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환경경영인증시스템 획득 등이며 고용관행 개선은 처우, 임금 등의 공정성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반부패·준법경영 및 투명경영 체계 확립을 위해선 법규와 산업 표준을 준수하고 임직원 및 경영진의 청렴성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한 윤리경영 정책을 수립하며 내·외부 감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리지표 도출표. 사진/대한상의
이어 섹션2인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대응해야 하는 과제는 온실가스 배출저감, 유해물질 배출 및 폐기관리, 산업안전보건 관리, 자원사용 폐기 및 재활용 관리, 지적재산 및 고객정보보호 등이었다.
대응 시급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관리가 가능한 섹션3의 과제들로는 차별 및 직장내 괴롭힘 금지, 제품안전 및 품질관리, 공급망 포함 아동노동 및 강제노동 금지 등이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섹션4에 해당하는 상당한 기간과 노력이 소요되지만 향후 국내외 환경규제 대비 및 ESG 기반의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과제는 친환경기술 연구·개발, 제품 탄소발자국 관리 등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ESG가 중소기업에게 자본조달력 강화 및 거래선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정부에서 ESG 성과가 우수한 중소기업에 정책자금 융자 우대 혹은 중소기업 사업 지원 시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도입 추진 중에 있다. 시중은행도 기업의 ESG 경영활동에 등급을 부여하여 우수 기업을 대상으로 0.2%p에서 많게는 1.5%p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대출상품을 이미 출시하고 있다.
ESG 경영확산을 위한 대·중소 협력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대기업에서 ESG 경영을 희망하지만 자원 또는 기술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선정하여 인프라를 공유하거나 ESG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소기업 스스로 자사 현황에 맞춘 핵심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이행여부 및 성과 점검을 할 수 있도록 지표별 체크리스트와 내부 관리 필요 데이터 목록도 함께 제공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ESG 경영이 중소기업에 어렵고 큰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글로벌 규제는 물론 고객사 확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출규모 확대나 금리 인하 등 정책지원 혜택도 기대되는 만큼 중소기업들이 ESG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