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위험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해서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어주어서 고맙다"며 최태호 주아프가니스탄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최 대사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격려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최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에게 아프간 내 급격한 상황 변화에서도 우리 공관을 철수하고 재외국민 출국을 지원, 아프간 현지인들의 국내이송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하며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최 대사에게 "우리 공관원과 교민들을 남김없이 탈출시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서 설득하고 보살핀 것과, 아프가니스탄 조력자와 그 가족들을 한국에 데려오기 위해 우리 공관원들이 다시 카불에 들어가서 챙긴 것을 주된 성공 배경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에 자원해서 일을 한 대사관의 직원들 모두가 고맙지만, 특히 모친상을 당했는데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임무를 수행한 분, 또 서울의 가족에게 카불로 다시 들어가는 것을 알리지 않은 분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최 대사는 "공직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으로, 공관장으로서 재외국민과 대사관 관계자, 우리 정부를 도운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모두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라며 "한국에 도착한 아프간인들이 잘 정착을 할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진천 주민들을 비롯한 우리 국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어 나도 놀랐다"며 "진천 주민들이 환영 현수막을 걸고, 국민들은 후원 물품을 지원하는가 하면 진천 상품을 구입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대사는 직전에 이라크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작년 여름 이라크 내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자 우리 근로자 300명 가까이를 한국으로 이송하는 역할도 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월 초 아프간 조력자들에 대한 이송 계획을 처음 보고 받았더다. 문 대통령은 "아프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안전 문제 등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되었지만 정부를 도운 아프간인들의 국내 이송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보았기에 추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우리 공관과 재외국민 철수, 현지인 이송 등 모든 과정에서 우방국, 특히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중요했다"며 "이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