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친구랑 귀여운 2D 아바타로 돌아다니다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채용설명회인지 잊을 뻔 했어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개최된 넥슨의 채용설명회 '채용의나라'에 참여했던 구직자의 반응이다.
오는 14일까지 하반기 채용형 인턴십 '넥토리얼'의 지원자를 모집 중인 넥슨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양일간 채용의나라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일상의 비대면화와 메타버스 열풍을 타고 등장한 채용의나라는 MZ세대 구직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채용의나라는 로그인 순간부터 흥미로웠다. 마치 게임 속 캐릭터를 정하듯 의상부터 헤어, 악세사리까지 채용의나라 속 '나'의 모습을 직접 꾸밀 수 있었다.
넥슨의 메타버스 채용설명회 '채용의나라'에 입장하기 전 자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사진/김진양 기자
채용의나라에 접속해 처음으로 마주하는 곳은 넥슨의 유명 게임 '바람의나라' 속 '부여성' 맵을 구현한 '바람의나라 존'이다. 이곳에서는 초보자사냥터, 대장간, 주막 등을 자유롭게 탐색하면서 채용의나라에 적응을 해 갈 수 있었다. 초반이라 이용법을 숙지하지 못해 헤매고 있을 때는 곳곳에 배치된 넥슨 스탭들이 친절히 설명을 해줬다. 각 구역들을 돌아다니면서 NPC를 통해 숨겨진 키워드를 찾아 경품 응모도 할 수 있었는데, 이곳 저곳을 탐색하다보니 채용설명회라는 본 목적도 잠시 잊었다.
넥슨의 메타버스 채용설명회 '채용의나라'는 바람의나라 게임 속 부여성 맵을 구현해 놓은 '바람의나라 존'이 있다. 사진/넥슨
출석체크 구역으로 이동하면 넥슨 스탭들의 확인을 거쳐 본격적인 채용설명회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넥슨 사옥을 가상세계로 구현했다는 '넥슨 존'에서는 넥슨에 대한 정보를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었다. 넥슨의 활동 구역에서는 넥슨의 신작 게임, 넥슨의 개발자컨퍼런스(NDC) 주요 세션, 사회공헌 활동 등을 동영상으로 접할 수 있었다. 또한 사내 카페 넥슨 다방, 사내 어린이집 도토리소풍 등의 디테일까지도 넥슨 사옥과 다르지 않았는데, 도토리소풍을 방문하려니 '어린이만 입장이 가능하다'며 거절당했다.
채용의나라 '넥슨 존'의 넥슨의 활동 구역에서는 넥슨의 신작 게임, NDC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진양 기자
2층 직무상담회와 3층 HR상담회에서는 넥슨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1:1 상담이 가능했다. 게임프로그래머, 엔지니어, 사업개발, 게임기획, 게임아트 등 다양한 직군별로 상담이 가능했고, 넥슨지티, 넥슨코리아, 넷게임즈, 니트로스튜디오 등 회사별로도 상담이 가능했다. 개별 상담은 15~20분 씩 진행이 됐다. 사전 등록을 하고 대기 장소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이름이 호명되면 상담이 진행되는데, 대기 공간에서도 앞선 구직자의 상담 내용을 함께 들을 수 있어 크게 지루하지 않았다.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처음 열리는 채용설명회에 구직자는 물론 채용 담당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구직자들은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과 함께 게임 회사 다운 재미까지 녹여냈다는 점에 큰 점수를 줬다. 채용 담당자들 역시 "채용상담회보다는 게임 같은 콘텐츠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구직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더 많은 것들을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