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이번 달 지급하는 국민지원금은 지난해 전 국민이 받았던 긴급재난지원금과 사용처가 달라 혼선이 예상된다. 생활필수품을 판매하는 다이소나 올리브영의 직영점에서는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다.
3일 서울시 관악구의 한 다이소 외관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오는 6일부터 정부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대상자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중에서 택해 신청할 수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사용처는 같다. 지난해 지역사랑상품권과 다른 지급수단들의 사용처 차이로 혼란이 빚어진 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번에는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 기준에 모두 통일시켰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 국민지원금을 수령했든 서울시민은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며 “지난해에는 다른 가맹점들도 사용처에 포함됐지만 이번에는 다이소, 스타벅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직영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용 가맹점을 축소한 이유는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소상공인 업종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취지가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이기 때문에 대형·중견 기업의 직영점 사용은 제한돼 있다.
따라서 기존에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었으나 이번 국민지원금은 사용할 수 없는 곳이 크게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생필품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다이소의 경우 직영점에서 국민지원금 사용이 제외됐다. 다이소는 전체 매장 가운데 3분의2가 직영점이고 나머지 3분의1 정도가 가맹점이다. 또한 다이소는 과거 골목상권 침해 업종 논란 탓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자치단체 가맹점 내 국민지원금 사용을 두고도 서울시가 막판까지 고심 중인 분위기다.
다만 이번에는 같은 매장 내 지급수단별 사용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 기존 재난지원금 때는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받은 경우는 다이소에서 사용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같은 매장에서도 재난지원금 지급수단에 따라 사용 가능 여부가 달라 잡음이 생기기도 했다.
3일 서울시 관악구의 한 올리브영 외관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올리브영의 경우에도 이번 국민지원금은 직영점 사용이 불가하고,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자치단체와 일치한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기존 재난지원금의 경우 지역사랑상품권 수령자를 제외하고는 직영점과 가맹점 모두 사용이 가능했다. 올리브영의 가맹점 수는 250여개로 전체의 5분의1 수준이다.
아직 각 업체들은 이런 변화에 대해 정확히 고지 받지 못한 상태다. 문의 결과 지난 재난지원금 때와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 업체도 있었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업체가 사용 불가능해졌는지까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런 만큼 시민들이 기존에 사용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사용 가능 매장을 방문할 경우 또 다시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코로나 상생 지원금 관련 상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상담센터는 전화 연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