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 수출 폭발적 성장…"향후 국제 정세는 변수"

상반기 수출량 82.8만대…전년비 114.7% 증가

입력 : 2021-09-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중국 완성차업체들이 해외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수출량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완성차 해외 수출량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체리자동차의 루이후8 사진/체리자동차
 
5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수출량은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4.7% 늘어난 82만8000대를 기록했다. 승용차는 63만1000대로 전년 대비 118.6% 증가했다. 내연기관차는 103.2% 늘어난 54만9000대를 기록했으며 특히 NEV(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수소차 포함)는 8만2000대로 342.4% 급증했다.
 
상용차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82만1000대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3.2%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별로 보면 체리(CHERY)차가 전년 대비 175.4%, GWM이 163.8% 늘었다. 길리자동차(GEELY AUTO)와 HAVAL도 119.6%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완성차의 이같은 수출 증가는 각각의 업체들이 틈새시장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업체들은 러시아 및 동유럽,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 선진국 대비 1인당 소득이 낮고 정치적으로 덜 대립적인 국가 및 지역 공략에 노력해왔다. 최근 중국업체들은 전기차 리브랜딩(Rebranding)도 시도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차의 브랜드 파워가 통용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 환경규제가 급격히 강화되는 서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과감히 도전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BYD는 전기버스에 특화한 수출 전략으로 이미 글로벌 상용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 주목받는 니오(Nio), 샤오펑(Xiaopeng)도 노르웨이 등 유럽 시장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또 SAIC는 과거 영국 브랜드였던 MG를, 길리자동차는 스웨덴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였던 폴스타(Polestar)를 통해 신차를 개발하고 해당 브랜드에 친숙한 국가·지역에 수출 중이다. 길리자동차는 산하 브랜드 링크앤코(Lynk&Co)의 차량 플랫폼·기술을 기반으로 르노 브랜드를 부착한 신차를 개발해 한국 등에서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적·정치적 부상을 경계하는 국가 간의 연합전선이 형성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자동차 시장에 자리 잡지 못하도록 제약을 걸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그간 축적된 완성차 제작 역량이나 내수 기반 규모의 경제, 향후 위탁생산 물량 증가 가능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중국의 완성차 수출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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