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철회한 것에 대해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시키려고 당의 공식행사를 보이코트하는 행태야 말로 구태정치"라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역선택의 문제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정권교체와 나라의 발전을 위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싸우는 모습에 국민들은 더욱 실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12명 중 10명은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놓고 '찬성파'와 '반대파'로 대립하고 있다. 경선룰 조항을 놓고 야권이 분열하기보다 정권교체와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한 발 물러서는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전날 "저희 캠프 역시 역선택 방지를 주장한 바 있으나 정해진 룰을 바꾸는 것이 저의 가치관과 맞지 않아 멈추기로 했다"며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최 전 원장의 입장 선회로 역선택 방지에 찬성하는 주요 주자는 윤석열, 황교안 후보만 남게 됐다.
최 전 원장은 "더 이상의 논란을 그치고 선관위를 신뢰하고 결정을 기다리자"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깨끗하고 공정한 경쟁, 품격있는 모습, 정권교체를 위한 일치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그런 모습 보여주자"고 덧붙였다.
이로써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예정된 공정경선 서약식과 선관위-후보자 간담회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박찬주 전 육군대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유승민 전 국회의원, 하태경·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예정된 당의 공정 경선 서약식에 불참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들은 전날 오후 9시쯤 공동성명을 통해 "당 선관위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기로 한 경준위 원안을 즉각 확정하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5명 후보자들은 공정경선 서약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최 전 원장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역선택의 문제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정권교체와 나라의 발전을 위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싸우는 모습에 국민들은 더욱 실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