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수도권 확산세가 비수도권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20~22일)를 앞두고 다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행이 급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추석 전까지 남은 2주 동안 수도권 유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며 "그러나 수도권의 경우 일평균 확진자 수가 오히려 증가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7일) 국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1677.6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하루 평균 1172.1명으로 직전 주(8월25~31일) 1117.7명보다 54.5명 늘었다. 반면 비수도권은 571명에서 505.4명으로 65.6명 줄었다. 권역별로는 충청권 157.4명, 경남권 153.7명, 경북권 86.1명, 호남권 72.7명, 강원 27.1명, 제주 8.3명 순이다.
권역별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 비율을 보면 수도권이 4.5명으로 가장 높았다. 확산세는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단계인 4단계 수준에 머물러있다. 이어 충청권이 2.8명, 경남권 2명, 강원 1.8명, 경북 1.7명, 호남 1.4명, 제주 1.2명 순으로 나타났다.
박향 반장은 "인구 10만명당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로 보면 오늘 수도권은 4.5명에 달한다"며 "서울은 5.6명, 경기가 4.0명 등으로 4단계 이상의 기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수도권의 대부분 지역이 10만명당 1명 또는 2명대인 것에 비하면 2배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주 뒤가 추석 연휴인 것을 고려하면 수도권 중심의 유행을 잡아햐 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박향 반장은 "사업장, 다중이용시설, 교육시설 등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2주 뒤 추석연휴를 고려한다면 수도권의 유행이 줄어들어야 연휴 동안 이동으로 인한 비수도권 전파 가능성도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점을 다시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 주고, 또 큰 규모의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달라"며 "수도권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미용업장의 추가 감염 위험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일부 방역수칙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는 13일부터 이·미용업장에는 예약제 운영이 권고된다. 이용자 외 동행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권고사항들을 지자체와 관련 협회를 통해 업주들에게 적극 안내할 방침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수도권의 경우 한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발언하는 박향 반장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