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ODM 시장 회복…중 샤오미 주문 늘었다

상반기 물량 7%↑, 비용 줄여 가격경쟁력 유리

입력 : 2021-09-09 오후 3:36:14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한 가운데 외주생산 역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모델을 내세우는 샤오미의 외주생산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외주하는 제조사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가운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및 개별디자인하우스(IDH)를 통한 물량도 7.2% 늘었다. 
 
ODM은 제품 개발부터 제작, 생산까지 사실상 전 과정을 맡아 주는 외주방식으로, 주문자는 브랜드만 붙여 팔면 된다. IDH는 디자인 단계만 아웃소싱한다. 상반기 ODM 시장은 삼성전자(005930), 중국 오포, 레노버-모토로라, 샤오미의 주문이 늘면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갤럭시 A52. 사진/삼성전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ODM을 비중을 늘리는 것은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제조사는 ODM을 활용하면 필요한 수량만큼만 발주할 수 있기에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 비용절감에 효과적이다. ODM 업체 입장에서도 여러 제조사의 발주한 수량을 모아 부품을 계약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 
 
중저가 시장에 주력해온 샤오미는 ODM 업체들의 최대 고객이다. 카운터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샤오미 ODM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005930)도 지난 3월 갤럭시 A32·A42를 출시한 후 갤럭시A52·A72도 선보이며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했다. 
 
상반기 ODM과 IDH 시장의 성장은 화친, 롱치어, 윙테크 3개사가 이끌었다. 상위 3개사의 ODM과 IDH 시장점유율은 76%에 달한다. 화친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롱치어는 샤오미 주문 증가에 힘입어 윙테크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화친의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 증가해 점유율 28.4%를 기록했고 롱치어는 출하량이 무려 88% 성장하며 점유율 24.9%로 화친을 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가격이 주요 경쟁력으로 부곽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사들 간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삼성전자는 점진적으로 ODM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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