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진중권 압박 면접에 진땀

홍준표 "면접관이 골수 좌파", 유승민 "제가 배신자라고 생각하나"

입력 : 2021-09-09 오후 8:04:5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의 압박 면접에 진땀을 흘렸다. 후보들은 면접관과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고, 일부는 불만을 드러내며 면접의 긴장감을 높였다.
 
국민의힘 후보들 중 6명은 9일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국민 시그널 면접'을 치렀다. 장성민, 장기표, 박찬주, 최재형, 유승민, 홍준표 후보 순으로 면접이 진행됐다. 윤석열, 원희룡, 황교안 후보 등 나머지 6명은 오는 10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면접관으로 진 전 교수를 비롯해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참여했다.
 
홍준표 후보에게는 과거 막말 논란에 대한 입장, 비례대표 폐지 등에 대한 집중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홍 후보는 진중권 전 교수 등이 경남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건에 대해 묻자 "좌파적 사고로 주장을 하는데 이미 당할만큼 당했다"며 "사실상 진주의료원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내가 대선 나가면 절대 나 안 찍는다. 억지논리 말씀하시는 면접관 상당히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또 진 전 교수가 민주노총 혁신에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하겠다는 과거 발언을 문제삼자 "면접관 분들이 아주 골수 좌파들"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유승민 후보에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배신자' 프레임이 논란이 됐다. 김준일 대표가 '이준석 대표도 (대표로) 당선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잡아넣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도 보수 진영에서 지지가 높은데 유 후보만 배신자 아이콘으로 남아 있다'고 묻자, 유 후보는 "질문하는 분은 제가 배신자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에 대해 "사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한 질문도 집중됐다. 유 후보는 "현 여성가족부는 고유한 역할이 전혀 없다"며 "대통령이 되면 진정한 양성 평등을 위해서 대통령 직속 양성평등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재형 후보에게는 감사원장 재직 시절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질문이 나왔다. 최 후보는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탈원전 감사는 중립성 훼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가족과의 애국가 제창이 가부장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라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서 면접관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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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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