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11일 더불어민주당 대구·경선에서 이재명·이낙연·정세균 예비후보는 홍준표·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특정 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한 결과가 무엇이냐"라고 했고, 이낙연·정세균 후보는 "홍·윤 후보를 이길 사람을 뽑아야 본선에서 이긴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광역시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진행된 경선 정견 연설을 통해 "46년 전 비 내리던 겨울날, 고향을 떠났던 화전민의 아들, 코찔찔이로 놀림 받던 가난한 소년이 여당 1위 후보가 되어 돌아왔다"면서 "(대구·경북의) 특정 정당 무한지지의 결과는 수도권 집중과 지방차별에 따른 심각한 지역경제 침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실천으로 대구·경북을 바꿔놓겠다고 공언했다. 이재명 후보는 "평화시대에는 관리형 리더가 필요하지만, 위기시대에는 강력한 위기돌파형 리더가 필요하다"면서 "제게 기회를 주시면 강력한 리더십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이뤄내고 대구·경북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호소했다.
이낙연 후보는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윤석열·홍준표 이름부터 꺼냈다. 그는 "윤석열씨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피의자가 됐고, 홍준표씨는 점점 큰소리를 치면서 대선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민주당은 이대로 좋은가' 당원과 지지자 사이에 걱정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는 민주당 출신 세 분 대통령의 영광을 이어갈 사람이어야 하고, 국정철학과 능력이 확인된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면서 "도덕적으로 흠 없는 후보, 국내외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후보를 골라야 한다"라고 했다.
정세균 후보는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홍준표 후보가 부상하는 것을 언급하며 "홍 후보가 보수진영 후보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며 "보수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세론이 아니라 홍준표 후보를 선택한 건 이겨야 한다는 절박감과 전략적 판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을 상대로 짰던 민주당 대선전략에 경고등이 켜졌는데, 이대로 후보가 굳어지면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느냐"라고 반문한 뒤 "이낙연 후보는 경선을 이기지 못하고 이재명 후보는 본선 승리를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제전문가, 안정감과 확장성이 있는 정세균을 뽑아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11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더불이민주당 대구·경북 지역경선이 개최됐다. 사진/뉴스토마토
대구=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