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추석 연휴가 있는 달이 다른 달에 비해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특히 추석 연휴 전후에 사망사고가 집중되는 만큼 '중대 재해 위험 경보'를 발령하고 관리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대 재해 위험 경보'를 발령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처는 최근 5년간 일어난 산재사고를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 전후로 산재 사망사고가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마련됐다.
고용부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추석 연휴 시작일과 종료일 기준으로 전후 3개월간 발생한 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가 있는 달 하루 평균 사고 사망자 수는 3.2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휴 전달(3.1명), 다음 달(2.55명)보다 많은 수치다.
추석 연휴가 있는 달에는 추락과 부딪힘 사고가 빈번했다. 해당 기간 하루 평균 추락 사망자는 1.31명, 부딪힘으로 숨진 이는 0.4명이었다.
특히 추석 연휴 직전과 직후에 사망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4일 전 12명, 3일 전 21명, 1일 후 7명, 2일 후 15명, 6일 후 19명 등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고용부는 추석 연휴 전후로 패트롤 점검을 상시화하는 등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대기업이 안전보건 관리 체계를 신속히 구축하도록 지도한다. 중소기업에는 현장 위험요인 발굴·개선, 사고 예방 품목과 시설 개선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용부는 지난 8일 '제5차 현장점검의 날' 전국 사업장 2400여곳을 점검·감독했다.
구체적으로 감독에 나선 446곳 중에선 산업용 로봇 방호조치를 임의 해제하는 등 안전 조치를 위반한 160곳(35.9%)에 대해 입건을 진행 중이다.
그 외에 산재가 발생할 수 있는 184곳(9.1%)을 위험 사업장(불량 사업장)으로 분류하고, 추후 불시 감독할 계획이다.
고용부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기본 안전 조치가 개선될 때까지 점검과 감독을 반복할 방침이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평소보다 바쁘게 작업을 하면서 안전 조치를 소홀히 할 수 있다"며 "오늘부터 이달 말까지는 사망사고가 증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사업주와 근로자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대 재해 위험 경보'를 발령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패트롤 점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