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펜트하우스3’ 유진 “오윤희 죽음,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

“오윤희 죽음보다 배로나 걱정이 먼저 들더라”

입력 : 2021-09-14 오전 6:00:0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약 1년간 오윤희로 살아온 배우 유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완벽하게 연기 변신을 했다. 욕망에 가득 찬 오윤희의 모습을 유진은 100% 이해하고 공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오윤희의 마지막 순간을 촬영하면서까지도 남겨질 오윤희의 딸에 대한 걱정이 컸단다. 그만큼 유진은 오윤희라는 인물에 푹 빠져서 살았다.
 
SBS ‘펜트하우스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복수극을 다룬 드라마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렸다. 드라마는 지난 202010월 시즌1을 시작으로 지난 2021910일 시즌3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유진은 극중 유명한 소프라노 천서진(김소연 분)의 오랜 라이벌 관계이자 딸 배로나(김현수 분)를 청아예고에 입학 시키기 위해 어떤 짓이든 하는 오윤희 역할을 맡았다.
 
1년 반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펜트하우스의 오윤희로 달려온 유진은 긴 촬영이 끝이 나서 속이 시원하다. 즐거운 촬영이었다. 끝이 난다니까 서운함과 아쉬움이 크다시청자들이 너무 많은 사랑을 줘서 행복한 촬영 기간이었던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오윤희는 펜트하우스3’에서 4회 만에 천서진의 딸 하은별(최예빈 분)을 구하려다가 죽게 된다. 유진은 마지막 촬영이 아무래도 긴 여정 끝에 죽음으로 끝이 나다 보니 기분이 묘했다. 약간 울컥하기도 했다그래도 뭔가 긴 숙제를 끝낸 것 같은 쾌감과 안도감이 동시에 들었다고 말했다.
 
촬영 당시에 대해 힘든 촬영이었다. 몸을 쓰는 장면이라 정신이 없었다. 굉장히 스펙타클하고 긴 촬영이었다절벽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위험하기도 했다. 공들여서 찍었던 작품이다고 설명을 했다.
 
유진은 펜트하우스3’에서 너무 일찍 하차를 하게 된 것을 두고 아쉬운 게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 작가님이 결정을 한 것이다. 나 역시 전체적인 극 흐름을 봤을 때 그 시점에 오윤희가 죽는 게 드라마틱하단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유진은 하차를 하면서 오윤희의 딸 배로나를 먼저 걱정을 했단다. 그는 가장 걱정이 되는 건 내가 죽었다는 것 보다 혼자 남겨진 로나가 너무 불쌍한 게 아닌가 조금 슬펐다고 말했다. 그는 남겨진 로나를 생각하면 너무 불쌍하다. 우리 로나가 행복하게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엄마가 죽었으니 100% 해피엔딩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행복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펜트하우스3' 유진 인터뷰. 사진/인컴퍼니
 
1년여 간 부녀 호흡을 맞춘 김현수에 대해 유진은 너무 착하고 예쁜 배우라고 정의했다. 그는 현수의 맑은 눈망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차분하면서 뭔가 진득한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다. 기대가 되는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진짜 딸 같다. 사춘기 딸을 가진 엄마의 느낌을 미리 경험해본 것 같다호흡도 좋았다. 내가 엄마라서 그런지 딸하고 연기할 때 편안하고 그랬다고 밝혔다.
 
유진은 오윤희를 연기하면서 엄마로서 절대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슬픈 장면이 많았다. 응급실에 로나가 실려오는 장면을 현수랑 촬영하면서 간접적인 경험을 했다꿈에서도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강제로 경험하게 됐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는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의 욕망이 결국 비극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유진은 오윤희의 모성애를 두고 건강하지 않은 모성애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유진은 오윤희처럼 교육열이 높지 않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컸으면 좋겠다. 그래서 공부가 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아이가 뭘 잘하는 지 찾았으면 좋겠고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다면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또한 그걸 찾아주는 가이드 역할을 하고 싶다고 싶은 정도로 생각하고 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트하우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각자의 욕망 때문에 결국 사건을 일으키게 되고 결국 파멸에 이른다. 유진은 배우로서 욕망이 문뜩 나온다. 좋은 작품을 보면 가끔 배역에 대한 욕심이 올라 올 때가 있다도전해 보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직원 자체가 원하는 캐릭터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했다. 또한 선택을 받아야 하니까 할 수 있는 건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마음을 진정 시킨다고 했다.
 
무엇보다 유진은 그런 것 이외에 욕망스럽지 않다. 현실에 안주하고 만족하고 긍정적인 편이다고 했다. 그는 욕망이라는 단어를 별로 안 좋아한다. 결국 욕망이 불행하게 만든다드라마가 그런 걸 잘 보여준 것 같다. 그 욕망을 잘 컨트롤 하느냐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것 같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펜트하우스3' 유진 인터뷰. 사진/인컴퍼니
 
특히 유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면서 오윤희의 반전 과거라는 키워드로 유진의 S.E.S 시절의 사진과 영상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번에 보면서 내가 나이를 먹고 오래 됐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S.E.S 이름이 진짜 오래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내 또래나 나이 많은 분들의 기억에는 남아 있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모르는 이름이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는 낯설다고 했다. 유진은 자신이 만나는 또래가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S.E.S를 기억하는 이들이라 체감을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 나이 또래는 알아 봐주는데 요즘 또래는 오윤희로 나를 알고 있다. 오윤희 때문에 S.E.S를 알게 되는 것이 충격적이면서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더불어 그런 걸 보면 진짜 격세지감을 느낀다. 어째든 오윤희를 알게 되면서 S.E.S 노래를 정주행하면서 듣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고맙다고 했다.
 
끝으로 유진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는 휴식 기간 동안 아이들과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평범한 엄마로 일상을 살고 즐기려고 한다고 했다. 앞으로 어떤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기다려줬으면 한다좋은 작품 속 다른 캐릭터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펜트하우스3' 유진 인터뷰. 사진/인컴퍼니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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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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