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을 넘어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마저 넘볼 정도. 최근 일주일 동안 공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이 윤석열 후보를 앞지른 것만 8차례에 달한다. 판세도 초반 1강(윤석열) 2강(홍준표·유승민) 구도에서 2강(윤석열·홍준표) 1중(유승민)으로 재편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홍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는 관점에 따라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신문'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후보(32.5%)는 윤 후보(29.1%)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를 시작으로 홍 후보는 각종 조사에서 윤 후보를 앞지르는 역전극을 펼쳐냈고, 급기야 9일 MBN·매일경제 여론조사에서는 두 자릿수(10%p)로 윤 후보를 앞서기도 했다.
홍 후보 지지율 상승의 동력은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30 세대가 기반이다. 앞선 MBN·매일경제 조사에서 홍 후보는 20대에서 53.6%의 지지를 받은 반면, 윤 후보는 11.4%에 그쳤다. 30대에서도 홍 후보 39.9%, 윤 후보 20.9%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40대마저 홍 후보가 2배 이상 윤 후보를 앞지르며 젊은층 표심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대해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대선의 핵심은 중도 확장성이고, 지금 중도층의 핵심은 2030 세대"라며 "시원시원한 화법으로 본인들의 문제를 바로 해결해 줄 것 같은 기대감이 홍 후보에게 많이 반영돼 있다. 이 부분이 홍 후보가 가진 본선 경쟁력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홍 후보에 대한 MZ세대 지지가 중도 확장으로 이어지며 '본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홍 후보는 강한 보수층을 결집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특히 현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20대와 30대 남성들에게 힘 있는 보수, 역량 있는 보수라는 측면에서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홍 후보 본연의 짙은 보수 성향이 본선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사형제 부활', '전술핵 재배치'와 같은 보수색 짙은 공약이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면서도 중도 확장성을 저해하며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박 평론가는 "홍 후보 자체가 워낙 강경 보수다 보니 결국 중도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공약이나 정책을 봤을 때 중도층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만한 인물인가 하는 점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2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분향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