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애플이 전작 대비 카메라·배터리 기능을 강화한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제품들을 앞세워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와 불꽃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애플은 15일 전작과 마찬가지로 기본모델인 '아이폰13'을 비롯해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 맥스' 등 총 4가지 모델로 구성된 아이폰13 시리즈를 발표했다.
아이폰13과 미니의 경우 카메라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 새로운 와이드 카메라는 더 커진 픽셀과 센서 시프트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OIS)으로 향상된 저조도 사진과 동영상 촬영 성능을 제공한다. 사진 스타일은 카메라를 개인 맞춤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동영상 촬영에는 '시네마틱 모드'가 들어갔는데 자동 초점 변경을 적용한 아름다운 심도 효과를 바탕으로 사람, 반려동물, 물체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문 영상제작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영화 같은 느낌으로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초점은 촬영 중은 물론 촬영 후에도 변경 가능하다.
배터리 기능도 높였다. 아이폰13의 사용시간은 전작 아이폰12 대비 하루 최대 2시간30분 연장됐고 미니는 전작 대비 1시간30분 더 늘었다. 배터리 수명이 늘어난 것은 애플이 이번 시리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효율성이 높은 'A15 바이오닉'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A15 바이오닉은 5나노미터 기술을 사용하며 150억 개에 육박하는 트랜지스터를 사용해 최신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 기능 등 가장 부담이 큰 작업들도 처리한다.
두 개의 고성능 코어와 네 개의 고효율 코어를 갖춘 신규 6코어 중앙처리장치(CPU)는 경쟁 제품 대비 최대 50% 빠르며 새로운 4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는 경쟁 제품 대비 최대 30%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는 게 애플 설명이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아이폰13과 미니 모두 아름다운 디자인,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 인상적인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 기능들을 탑재한 첨단 카메라 시스템을 자랑한다"며 "놀라운 내구성, 생활 방수 기능, 획기적인 향상을 이룬 배터리 사용 시간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3 시네마틱 모드 시행 장면. 사진/애플
외관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다만 노치의 크기가 전작 대비 20% 줄었다. 노치는 아이폰 화면 상단의 검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움푹 파인 부분을 뜻한다.
아이폰13과 미니는 핑크, 블루,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프로덕트레드 등 5종으로 프로와 프로 맥스는 그래파이트, 골드, 실버, 시에라 블루 등 4가지로 출시된다.
아이폰13과 미니의 저장 용량은 △128GB △256GB △512GB로 전작에 포함됐던 64GB가 빠졌다. 프로와 프로맥스 저장 용량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128GB △256GB △512GB가 포함됐고 이번에 새롭게 △1TB도 들어갔다.
가격은 미니가 699달러(약 81만9000원), 아이폰13이 799달러(약 93만6000원), 프로가 999달러(약 117만원), 프로 맥스가 1099달러(약 128만7500원)로 책정됐다.
아이폰13 시리즈는 미국에서 17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24일 공식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다음 달 8일부터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애플워치 시리즈7도 공개했다. 새 아이패드의 경우 'A13 바이오닉' 칩을 탑재해 이전 세대 대비 20%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센터 스테이지가 구현되는 첨단 12MP 울트라 와이드 전면 카메라 등도 들어갔다.
아이패드 미니는 A15 바이오닉 칩이 탑재돼 이전 세대보다 최대 80% 성능이 빨라졌다. 새로운 USB-C 포트는 더 빨라진 연결 속도를 제공하며, 5G를 사용하는 셀룰러 모델은 더욱 유연한 모바일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애플워치 시리즈7는 확연히 넓어진 화면 영역과 얇아진 테두리를 바탕으로 가장 넓으면서도 진보한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얇아진 테두리는 디스플레이의 화면 크기를 극대화하면서도 제품 규격의 변화는 최소화했다.
다만 애초 이날 공개가 예상됐던 무선이어폰 '에어팟3'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