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기업계 카드사들이 상생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 지급 시점과 맞물려 캐시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취급 인프라가 취약한 만큼 온라인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건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오는 17일까지 '로카 라이킷' 카드 발급 후 일정 금액을 사용하면 16만원을 캐시백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 대상은 최근 6개월간 롯데카드에서 개인 신용카드 결제 이력이 없는 신규 고객이다. 설계사 또는 카드센터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카드를 발급받거나 롯데카드 홈페이지에서 연회비 캐시백 이벤트를 참여한 고객은 참여할 수 없다. 캐시백은 이달 30일까지 15만원 사용 시 15만원을, 다음달 한 달간 1만원 결제하면 1만원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해당 이벤트는 롯데카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없다. 일부 네이버카페 등 일부 SNS에서 노출된 참여 홈페이지를 통해서 응모가 가능하다.
롯데카드가 지급하는 캐시백 규모는 현재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주요 핀테크에서 제공하는 혜택과 비교하면 가장 큰 금액이다. 자사와 관련된 상품을 제외할 경우 통상 캐시백 혜택은 12~13만원 수준이다.
삼성카드도 이달 핀테크 플랫폼에서 카드 발급 시 타사 대비 높은 혜택을 지급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에선 이달 ‘네이버 탭탭' 카드 발급하면 최대 15만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벤트에 응모 후 간편결제로 15만원 이용 시 12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아파트관리비 등 자동납부 완료 시 3만포인트를 추가 적립해 준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에서도 삼성카드가 선보인 '카카오페이 PLCC' 발급 후 조건을 충족할 경우 15만원의 캐시백을 준다. 단 혜택이 적용되는 두 카드는 플랫폼사 관련 상품이다.
이처럼 기업계 카드사가 대대적인 혜택을 내건 것은 국민지원금 신청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은행 점포 등 오프라인 발급 창구가 없어 고객 확보가 불리하다고 본다. 이에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혜택 폭을 확대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지난해 전 국민 대상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은행계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익이 두드러졌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1~8월 카드사별 결제수수료 수익'에 따르면 농협카드 463억원, 신한카드 407억원, 삼성카드 198억원, 우리카드 145억원 등의 성적을 거뒀다.
업계에선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지원금 수급 대상이 전 국민의 88%에 달하는 만큼 오프라인 발급 인프라를 갖춘 카드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는 기업계 카드사보다 오프라인 영업점 망이나 고객이 접근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계 카드사들이 파격적인 카드 발급 마케팅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롯데카드의 '로카 라이킷' 카드 발급 이벤트 페이지. 사진/홈페이지 캡처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