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을 찾아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정조준했다. 홍 후보는 이 후보가 자신이 부당이득을 취했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사퇴 여부 문제가 아니고 감옥에 가야 한다"고 직격했다.
홍 후보는 20일 오후 대장동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개발'을 "허욕이 불러온 엄청난 비리 사건"으로 규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프로젝트를 추진한 사람이 성남시장인데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가) 사업자 선정과정에 전부 관여했고 주도했다"며 "이후 사건이 터지니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했던 사람들과 전직 의원들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뻔뻔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사업에 참여한 업체인 '화천대유'와 자회사 격인 '천화동인'의 이름에 대해서는 "주역의 13번째와 14번째 괘를 말하는 것으로, 사람과 재물을 모아 천하를 거머쥔다는 뜻"이라며 "회사 이름 부터 이미 (이재명) 대선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칼잡이 대통령이 되지 않으려고 했다"며 "그런데 이 사건만큼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철저히 파헤쳐 전부 국고에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특검도 거론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지금이라도 특검을 시작하면 3~4개월 내 진상을 밝힐 수 있다"며 "사건이 의외로 복잡하지 않다. 400억원 출처와 로비가 어디에 들어갔는지만 알면 쉽게 밝혀진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1원이라도 부당이득을 취했으면 후보직과 공직을 사퇴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감옥에 가야지, 사퇴할 일이냐"고 꼬집었다.
홍 후보가 추석 연휴에 직접 대장동 현장을 찾으며 이 후보를 물고 늘어진 배경에는 자신을 향한 '조국수홍' 비난의 화살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결백하다면 스스로 국회에 특검을 요청하라"고 이 후보를 몰아붙였다.
홍 후보는 전날에도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우기는 이재명 후보의 뻔뻔함이 오늘의 이재명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추석 민심만 넘기고, 호남 경선만 넘기면 된다는 특유의 뻔뻔함으로 지금은 버티더라도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0일 오후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기 성남시 판교 대장동 개발 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