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런웨이에 쇼룸"…패션업계, 성수기 겨냥 온라인 강화

온라인몰 개편…"비대면 방식으로 고객 접점 확대"

입력 : 2021-09-23 오후 4:20:16
여성복 브랜드 보브의 가을 아카이브 컬렉션 AR룩북.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패션업계가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한다. 성수기인 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가시지 않자 디지털 런웨이, 온라인몰 개편 등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 기업들은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 공개에 맞춰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특성상 매출이 가장 큰 4분기를 앞두고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다. 패션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는 지나가고 있지만, 코로나 재확산 여파가 지속되는 만큼 온라인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패션업계가 주로 선보인 방식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런웨이, 쇼룸 등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보브는 가을 신규 컬렉션 화보(룩북)를 AR기술을 이용해 선보였다. 보브의 대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아카이브' 컬렉션은 AR룩북 형태로 제작돼 휴대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3D영상으로 볼 수 있다. 
 
회사측은 가을·겨울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AR룩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4분기가 패션 브랜드의 1년 실적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기인 만큼 새로운 마케팅으로 MZ세대 '펀슈머(Fun+Consumer)'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실제 보브의 AR룩북은 공개 후 2주 만에 4만뷰를 달성했다. 이는 판매로도 이어져 보브의 가을 아카이브 컬렉션은 출시 3일 만에 목표 매출의 300%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한섬(020000)의 여성복 브랜드 타임은 오는 24일 올해 가을·겨울 신상품을 디지털 런웨이 영상을 통해 공개한다. 타임의 첫 디지털 런웨이는 기존의 런웨이와 다르게 화려한 영상미와 음악을 결합시켜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한섬 관계자는 "영상 론칭 기념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 디자이너들과 고객이 댓글로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하는 등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의 디지털 런웨이는 더한섬닷컴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공개된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구호도 가을·겨울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첫 디지털 런웨이를 진행했다. 구호의 디지털 런웨이는 이번 시즌 대표 룩을 착장한 모델들이 민정기 지휘자의 디렉팅과 바로크 전문 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워킹하는 모습을 담았다. 
 
임수현 구호 디자인 디렉터는 "비대면 디지털 시대 흐름에 맞춰 고객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패션쇼와 콘서트를 결합한 디지털 런웨이 영상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골프웨어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어패럴은 자사몰의 메타버스 공간에서 버추얼 패션쇼를 진행한다. 가상의 골프장에 들어가 전광판을 누르면 VR쇼룸과 버추얼 패션쇼를 볼 수 있다.
 
버추얼 패션쇼는 모델, 무대, 공간 등을 모두 실제와 100% 똑같이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번 시즌 테일러메이드 어패럴의 차별화된 제품을 따로 선별해 '클로(CLO)' 기술을 적용, 상품을 3D화해 모든 각도에서 더 꼼꼼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몰도 전면 개편한다. LF(093050)의 캐주얼 브랜드 해지스는 공식 브랜드몰 '헤지스닷컴'을 전면 리뉴얼했다. 소비자가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콘텐츠를 구성하고, 구매 과정도 간편하게 바꿨다. 또한 '배지'제도를 도입해 고객들의 참여도를 높인다. 상품 구매, 리뷰, 이벤트 등에 참여하는 고객의 활동에 따라 배지를 제공하고, 이에 맞춰 회원 등급을 적용, 적립 혜택과 할인 쿠폰 등을 지급한다.
 
LF 관계자는 "차별화된 온라인 쇼핑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MZ세대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알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스가 자사몰 헤지스닷컴을 전면 리뉴얼했다. 사진/LF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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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