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위드코로나 반영 시작한 리오프닝주…단기 모멘텀은 업종별 차별화

단기 최선호주는 백화점…화장품·면세점은 긴 호흡 필요

입력 : 2021-09-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준비하는 위드코로나(With Corona) 시대가 다가오면서 리오프닝(경제 재개) 관련주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백신접종률 확대로 지난 8월부터 영국과 싱가포르,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위드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시대가 오면 코로나19로 피해를 봤던 내수소비주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기적 상승 모멘텀에선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유통, 여행·엔터, 패션·뷰티 업종의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 상승폭은 의류업종이 가장 컸다. 위드코로나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섬유의복 지수는 8.10% 상승하며 코스피 전 업종 지수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F&F(383220)한세실업(105630)이 20.50%, 12.62% 올랐으며, 영원무역(111770)(13.43%),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2.32%) 등이 상승했다.
 
이밖에 여행·엔터 업종에서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가 각각 14.17%, 8.98% 상승했고, 롯데관광개발(032350)(6.17%), CJ CGV(079160)(8.32%) 등이 상승했다. 유통주 중에선 BGF리테일(282330)이 8.05% 올랐고, 신세계(004170)(2.07%), 현대백화점(069960)(2.50%) 등도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도 위드코로나 시대에 내수소비주와 항공·여행 관련 주들의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그동안의 부진했던 수요가 회복되고 보복 소비가 나타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거리두기 완화 정도와 시점에 따라 수혜주들의 단기적 상승 모멘텀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단기 모멘텀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백화점 업종을 꼽았다. 백화점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피해를 입은 유통 채널 중 하나다. 위드코로나와 함께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수요회복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며 소비심리까지 크게 위축되기 전까지 백화점은 전체 유통 채널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해 대형마트(0.3%)나 편의점(6.2%)을 넘어섰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리두기 완화 국면에선 백화점의 모멘텀이 가장 좋다”며 “7~8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위드코로나 시기에 접어들면 백화점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의류업종도 단기 모멘텀이 높은 업종이다. 올해 백화점 매출을 살펴보면 1분기 가전·명품 중심의 매출 성장이 나타났으나, 2분기부턴 패션 매출비중이 상승했다. 백화점 매출비중에서 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서는 만큼, 위드코로나로 백화점 매출이 증가하면 의류업종의 실적 모멘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화장품과 면세점, 여행·항공 등은 좀 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위드코로나 시대에도 해외여행이 즉각적으로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면세점과 여행·항공주의 성장을 위해선 국제선의 수요 회복이 필수적이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것은 내년 2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의 경우 3분기 추석의 영향으로 중국보따리상(따이공)들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화장품은 최근 중국의 소비 둔화와 함께 중국 정부의 산업 규제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중국의 연예·플랫폼 규제 등 외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화장품주들의 실적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는 시기가 되면 백화점보단 면세점이, 패션보단 화장품의 상승 모멘텀이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박종대 연구원은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면 명품 구매를 위해 백화점을 찾았던 고객들이 면세점이나 해외현지에서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며 “이 시기에는 백화점엔 부정적이고 면세점과 화장품이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 쇼핑몰이 더위를 피해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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