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25일 "어렵게 살았어도 이재명 후보처럼 부자들을 증오해 본 일이 없다"며 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자에게 자유를, 서민에게 기회를' 지난 대선에 이어 이것이 홍준표 정신을 관통하는 구호"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남부럽지 않게 살아보고 싶었을 뿐"이라며 "그러나 제가 어릴적 부닥친 가난은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 가족은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는 "서민에게 끝없이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나라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했다.
아울러 홍 후보는 "부자가 눈치 안 보고 자유롭게 소비활동을 하고 세금만 제대로 낸다면 부자답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고 서민들이 국가의 도움을 받아 새롭게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끝없이 가질수 있는 나라, 그리하여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 그런 나라를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함께 잘사는 선진국 대한민국, 그것이 홍준표가 꿈꾸는 대한민국"이라고 정의했다.
한편 홍 후보의 연이은 '이재명 때리기'는 '조국수홍'(조국수호+홍준표) 논란에 대한 국면 전환을 넘어 '홍준표 대 이재명'이라는 여야 구도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홍 후보는 지난 16일 국민의힘 경선 첫 TV토론에서 "조국 수사는 '과잉수사'"라고 말해 당 지지층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궁지에 몰렸던 홍 후보는 이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를 집중 비판하면서 이를 출구 전략으로 활용했다.
또 반이재명 전선의 선봉에 나서면서 이 후보를 상대할 야권의 대표주자로 홍 후보 자신을 부각시키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에 휘청이는 사이 자신을 '흠 없는 후보'로 규정한 것도 홍 후보의 전략이다.
국민의힘 경선이 회를 거듭할수록 당원 투표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당심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더한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정경대 학생회와 토크쇼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