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측은 25일 '군 복무자 주택청약 가산점 5점 부여' 등 윤 후보 공약 설계에 참여한 인터뷰 대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유승민 후보 측이 즉각 공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가 아니라고 받아치며 윤 후보를 향한 표절 논란 비판을 이어갔다.
윤 후보 측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군 복무자 주택청약 가점제 관련 공약은 MZ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치열하게 토의하는 과정 등을 거쳐 만들어졌다"며 공약 논의 과정에 참여한 48명의 명단을 제시했다. 유 후보 측이 전날 윤 후보를 향해 공약 자료 공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명단에는 MZ세대 민간전문가, 일반인, 현역 오픈채팅방 참가자, 국방정책자문단, 국방포럼 정책 자문회의 인사 등이 포함됐다.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일반인과 현역 군인의 이름, 전화번호 등은 비공개로 하고 국방정책자문단과 국방포럼 자문회의 참가자 21명은 이름과 직책 및 경력 등을 공개했다. 현역군인의 경우 소속 부대를 밝혔다.
유 후보 측은 윤 후보 측 대응에 대해 공약과 관련해 인터뷰한 자료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수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후보는 토론회에서 '인터뷰한 자료'가 있으니 주겠다고 했지 '명단'을 준다고 하지 않았다"며 "윤 후보 측이 인터뷰 자료가 아닌 자문단 등 명단과 오픈 채팅방 참여자 명단을 제시했다. 동문서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캠프 입장문을 보니 '군 복무자 주택청약 가점 5점 부여와 국민연금 18개월 크레딧 공약' 내용이 구체적으로 들어있는 자료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윤 후보가 캠프 얘기만 듣고 착각한 걸로 이해하면 합리적일 것 같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이 대변인은 "윤 후보도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공약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라며 "다른 후보의 공약을 쓰려면 출처를 밝히는 게 도의이고, 다른 후보의 공약이 나오게 된 배경까지 이해해서 청약통장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쓰이는지 정도는 알고 나왔어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 측이 공약 설계 참여자 명단을 공개했지만 유 후보 측이 다시 이를 반박하면서 국민의힘 내 공약 표절 논란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6일 예정된 국민의힘 3차 토론회에서 또 다시 이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윤석열,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