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사업의 전면 중단과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국정감사를 촉구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40년 이상 노후 학교를 디지털 교육 기반 공간으로 바꾸는 정책이다.
사업 반대 학부모들이 모인 '서울학부모연합'과 보수 성향 시민단체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교육본부)'는 28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서울시교육청이 사업 철회 조건으로 내건 정밀안전진단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소영 교육본부 대표는 "학부모들이 나서서 문제를 지적하고 반발을 하고 나서야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철회·재지정 반복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계획이 처음부터 잘못됐다는 시인과 다르지 않고 졸속 행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혈세 18조5000억원이 낭비되기 전에 당장 이 사업을 중단하라"면서 "사업의 전 과정을 국정조사로 낱낱이 밝히길 강력히 요구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김나형 대곡초 학부모회장도 "이 사업은 또다른 ‘화천대유’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와 같은 시스템에서는 정밀안전진단이 정치인과 일부 민간업자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모듈러를 포기하고 종합적·체계적이고 통일된 하나의 학교 정밀안전진단 계획을 수립하라"면서 "교육부는 사업 책임자를 처벌하고, 국회는 국감을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올해 학교 35곳을 개축하려다가 일부 학부모로부터 반발에 부딪혔다. 반대 이유는 제대로 된 소통 없는 일방적 추진, 공사 기간 동안의 전학 부담, 사업 기간에 임시로 수업을 들을 모듈러 교사(이동형 임시 교실) 안전에 대한 불신 등이었다.
이에 지난 15일 시교육청은 사업 반대 학교에 대해서는 정책 추진을 보류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사업 철회 요청 학교가 안전 등급이 C등급일 경우에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다.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과 E등급이 나온 경우 개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강행하게 된다.
28일 국회 정문 앞에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반대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반대 학부모들이 무릎 꿇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