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가 12시간 가까운 경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김씨는 27일 오후 10시25분쯤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만난 취재진에 "성실히 조사 잘 받았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수사에 적극 협조해 의혹을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산업재해 처리를 신청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산재 신청은 안 했지만 회사 측에서 중대재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당시 (회사에) 제출한 병원진단서가 있지만 개인 프라이버시라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관계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도 "2014년 인터뷰 이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본인은 관련 없는 인물이니 물어보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회삿돈을 빌린 경위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수사기관이 잘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용산서 지능팀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화천대유 자금 473억원을 빌린 경위와 용처 등을 집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화천대유 설립과 대장동 개발에 참여하게 된 경위 등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55분쯤 경찰에 출석하면서 개인 비리와 정치권 로비 등 각종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회삿돈을 빌린 부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불법은 없었다"고 답했다. 용처에 대해서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빌린 돈을 갚는 운영비로 썼다. 계좌에 다 나왔다. 원래 9월부터 상환하기로 했는데 이번 일이 터져서 세부적인 정리를 못했는데 순차적으로 정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0여명으로 추정되는 호화 법률 고문단에 대해 "대가성은 없었고, 그냥 제가 좋아하는 형님들이고 여러 가지 좋은 귀감이 되시고 정신적, 심리적으로 많이 조언해주는 분들"이라며 "멘토같은 분들이고 그분들이 뜻하지 않게 이런 구설에 휘말리게 돼 죄송하다"고 했다.
앞서 화천대유는 곽 의원 아들에게 퇴직금 50억원을 지급한 이유에 대해 산재 보상 명목의 위로금과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