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기술주들의 약세로 코스피가 1%대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임박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3개월만에 1.51%까지 올랐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도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5.72포인트(1.14%) 내린 3097.9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4포인트(0.01%) 내린 3133.40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어제 미국의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연기금들이 그간 순환매를 돌며 오른 2차전지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도를 쏟아낸 것 같다”며 “외국인과 개인이 매수에 나섰지만 기관의 매도가 커지면서 증시조정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1.5%까지 올랐는데 할인율로 따지면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2차전지 내에서도 특히 많이 오른 중소형주의 조정이 심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헝다그룹의 경우 채권이자 만기가 매주 돌아오는 상황이고, 미국에선 부채한도협상에 따른 셧다운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두 이슈와 관련해 진전이 있는 뉴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센티먼트적으로 부정적이다”고 설명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부채상한 복원 유예를 둘러싸고 갈등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2021 회계연도 종료일인 오는 30일 이전에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연방정부가 부분적으로 제 기능을 못 하는 셧다운이 현실화된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604억원, 90억원을 순매수 했으며, 기관은 5555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 지수는 의약품(-3.61%), 섬유의복(-2.95%), 비금속광물(-2.55%) 등이 큰폭 하락했고, 음식료품, 철강금속, 전기전자, 운송장비,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증권, 제조업 등도 1%대 약세를 보였다. 보험업(2.24%), 전기가스업(2.07%), 은행(1.39%), 금융업(0.68%), 화학(0.50%)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5.33% 큰 폭 하락했으며,
삼성SDI(006400)(2.72%),
NAVER(035420)(-2.61%),
기아(000270)(-2.44%),
카카오(035720)(-2.08%),
삼성전자(005930)(-1.80%),
셀트리온(068270)(-1.50%),
POSCO(005490)(-1.32%),
현대차(005380)(-1.23%) 등이 내렸다.
SK이노베이션(096770)(3.78%),
카카오뱅크(323410)(1.29%),
LG화학(051910)(0.78%),
크래프톤(259960)(0.40%) 등은 올랐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2.31포인트(-2.16%) 하락한 1012.51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개인이 4457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74억원, 236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엘앤에프(066970)(-6.74%),
리노공업(058470)(-5.25%),
알테오젠(196170)(-4.58%),
에이치엘비(028300)(-4.17%),
씨젠(096530)(-4.13%) 등이 크게 내렸고,
셀트리온제약(068760)(-1.72%),
SK머티리얼즈(036490)(-1.51%),
카카오게임즈(293490)(-1.45%),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34%),
스튜디오드래곤(253450)(-1.12%) 등이 하락했다.
한국비엔씨(256840)와
펄어비스(263750)는 각각 7.49%, 2.19% 올랐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6원 오른 1184.4원에 거래를 마쳤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