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50억 퇴직금' 논란에 휩싸인 곽상도 전 의원(무소속)의 아들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곽 전 의원 아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PC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곽 전 의원 아들은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성남의뜰 주주회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6년간 대리로 근무하다가 퇴직하면서 50억원대 퇴직금을 받았다. 세금을 제한 실제 수령금액은 28억으로 알려졌다. 곽 전 의원 측과 화천대유 측은 퇴직금에 성과급과 산재 보상금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원' 논란과 관련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뉴시스)
그러나 어떤 업무 성과에 따른 지급인지 여부 등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산재 보상금에 대해서도 곽 전 의원 측은 업무상 과로에 의한 '어지럼증(이석증)' 때문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산재보상보험법상 이석증은 산재 보호 대상이 아니다. 곽 전 의원 아들도 화천대유 측에 산재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7일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도 "산재 신청은 안 했지만 회사 측에서 중대재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당시 (회사에) 제출한 병원진단서가 있지만 개인 프라이버시라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곽 전 아들이 받은 거액의 퇴직금이 뇌물인지 여부를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 중이다. 화천대유 측이 아들을 통해 아버지인 곽 전 의원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주장이다.
법조계에서는 곽 전 의원 측과 화천대유 측의 부실한 해명에 비춰 곽 전 의원 아들이 받은 퇴직금에 대해 '제3자 뇌물' 가능성과 함께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측에 투자한 투자수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곽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안과 관련해선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를 더 크게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두어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는 활동하기 어렵다"라면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26일에는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측은 지난달 27일 곽 전 의원이 이 지사를 겨냥해 화천대유 소유주라는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면서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서 수사 중이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