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가 우려와 달리 백화점업체의 명품 매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하나투어에 따르면 여름 휴가시즌이 시작된 지난달 송출객수는 12만8000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8%의 상승을 보였고, 이번달 예약자수 역시 1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7만9000명 대비 51.8%나 증가했다.
모두투어(080160)의 지난달 송출객 수는 7만1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67% 상승했고, 이번달 예약자수는 지난해 보다 67% 증가한 6만8700여명을 기록했다.
여행업계는 강력한 여행수요가 이어지면서 올해 3분기 모객이 역대 최고를 보였던 지난 2007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화점업계는 올해 경기회복과 더불어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백화점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명품 부문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해왔다.
특히 여름 휴가철과 추석 황금연휴가 낀 올 3분기 백화점 명품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명품 수요가 백화점이 아닌 면세점 등 다른 경로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실제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고환율의 영향으로 지난해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명품 수요가 백화점으로 이동해, 지난해 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반적인 소비 부진에도 불구하고 다른 상품군 대비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의 전체 매출 중 명품부분의 매출은 2008년과 비슷한 8.7%를 유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 매출 비중 역시 지난해 20.8%을 기록해 2008년 21%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해외여행 급증으로 백화점 명품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은 현재로선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
주요 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올 들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려했던 3분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7월 명품 매출 신장률은 27.6%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각각 16%와 10%의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 6월말부터 7월 중순까지 이어진 여름 정기 세일기간 중 명품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이 43.5%, 현대백화점이 54.1%를 기록했다.
이 같은 백화점업계의 명품 매출 증가 현상은 경기회복으로 소비가 늘면서 명품에 대한 수요 자체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여행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명품 매출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명품에 대한 수요 자체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만큼 현재의 소비회복세가 강력하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업계 역시 상품 구색을 늘리고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명품 수요 이탈을 막아왔다”며 “강력한 소비회복세와 더불어 올 하반기에도 백화점업계의 명품 매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