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LG화학(051910)이 미국과 유럽에 1200억원을 투자해 고객 밀착 지원 전문 조직을 확대한다. 글로벌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향후 추가적인 생산거점 확보 등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11일 약 1200억원을 투자해 고객 맞춤형 기술 지원 시설 '테크센터'를 미국과 유럽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는 고부가합성수지(ABS) 컴파운드 신규 공장도 함께 건설한다.
LG화학 미주 테크센터 및 ABS 컴파운드 공장 조감도.
테크센터는 LG화학의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한 고객사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제품 개발,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등 종합적인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객 지원 전문 조직이다.
미주 테크센터는 미국 오하이오주, 유럽 테크센터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설립된다. 두 곳 모두 지상 3층에 연면적 7,600㎡(약 2300평) 이상 규모로 오는 2023년 완공돼 본격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하이오주는 물류·교통 편의성이 뛰어나고 자동차 부품 소재 및 건축·장식 자재등에 사용되는 LG화학의 ABS 주요 고객사들이 인접해있어 북미 시장 지위를 확대하고 현지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는데 유리한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도 유럽 중부의 허브 도시 역할을 수행할 만큼 교통 편의성, 고객 인접성 등 우수한 기업 환경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의 유럽 판매법인도 위치하고 있어 고객 지원을 위한 테크센터를 설립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미주·유럽 테크센터에는 고객 맞춤형 기술 지원을 위한 다양한 파일럿(Pilot) 설비가 각각 들어선다. 또한 압출가공, 사출기술 등의 응용기술팀과 주요 전략제품별 전담 조직을 포함해 총 7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상주하며 고객 기술 지원을 담당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유럽은 LG화학 전략제품 글로벌 수요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시장으로 현지에서 신속한 기술 솔루션 제공이 가능한 고객 대응 거점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테크센터가 완공되면 한국 오산을 중심으로 중국, 미국, 유럽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4각’ 고객 지원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LG화학은 지난 1995년 국내 최초의 테크센터를 설립한 이래 현재 경기도 오산과 중국 화남 테크센터를 운영하고 중국 화동(華東) 테크센터를 건설 중에 있다. 화동 센터는 내년부터 운영한다.
미국과 유럽 테크센터는 자동차 소재 및 포장 필름 중심 고객의 기술력 향상에 집중하고 PCR(Post-Consumer Recycle) 기술 등 친환경 소재 및 관련 제품 확대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또 향후 해외 연구개발(R&D) 인재 확보의 전진기지로도 운영될 예정이다.
중국 화남·화동 테크센터는 중국 고객 기술력 향상 및 현지 경제 활성화, 우수 인재 채용, 지역 상생 효과 등에 기여할 계획이다. 오산 테크센터는 국내 및 글로벌 고객 중심의 기술 지원을 총괄하며 미래 가공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LG화학은 미국 오하이오주 테크센터 부지에 약 6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2023년까지 연산 3만톤 규모의 ABS 컴파운드 공장도 함께 세운다.
이 공장은 고객의 니즈가 반영된 맞춤형 ABS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고객 대응력 강화 측면에서 미주 테크센터와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ABS 수요의 10%를 차지하는 북미 시장은 지역내 자급율이 낮고 현지 업체 및 생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다. 특히 자동차·건장재 산업의 발달로 내열·내후성이 뛰어난 고부가 ABS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LG화학은 향후 석유화학 사업 영역 확대에 따라 북미 고객 대응을 위한 ABS 중합 공장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다. ABS 컴파운드 공장 및 미주 테크센터 진출은 고객과의 친밀도를 강화하고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테크센터는 현지에 최적화된 맞춤형 기술 지원을 통해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고 LG화학의 전략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고객의 페인포인트(Pain Point)에서 시작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