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늘어나는 한전 '적자'…정승일 사장 "원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최근 원료비 포함 전력구입비 대폭 상승"
"전력망 요금 합리적 배분 필요…용역 진행 중"

입력 : 2021-10-12 오후 1:29:17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한국전력의 적자에 대해 정승일 한전 사장이 "필요한 원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부분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정승일 사장은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 국정감사에서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한전 적자에 관한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정 사장은 "공공요금 산정에 관한 원칙이 있다"며 "적정 원가와 적정 보수를 보장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올 4분기 전기요금이 인상된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원료비를 포함한 전력구입비가 대폭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한전과 정부는 지난달 23일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11월 이후 8년만의 인상이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월평균 35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전기요금은 1050원 가량 오른다.
 
신 의원은 "연료비 연동 이외에도 송전 설비, 발전 설비 증가에 따른 수선비나 기타 비용의 지속적 증가도 요금 인상 요인이 됐다"고 지적하자, 정 사장은 "전력망 요금에 대한 합리적 배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신 의원은 "수도권에 공장 투자가 집중돼서 전기 송전 비용이 증가하는데 그 비용을 수혜자가 부담하지 않고 총괄원가 방식으로 국민들이 부담하는 정의롭지 못하다"며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전력망 사용료가 지역 간 전력 불균형, 산업 입지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 사장은 "전력 생산과 소비지가 불일치되면서 생기는 불균형과 형평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신 의원은 "망 요금 개편과 지역별 차등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겠냐"고 묻자 정 사장은 "현재 관련 용역이 진행 중이다. 용역이 끝나는 대로 관련 부분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12일 한전의 적자에 대해 "필요한 원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부분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 하는 정승일 한전 사장.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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