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확진자 수는 하향세지만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 대체 공휴일의 여파로 코로나19 확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확진자 수가 지난 주 확진자 수를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82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4일 521명 보다 39명 줄었다. 연이은 연휴로 확진자가 줄어드는 속도는 더디다.
9일(583명)은 일주일 전인 2일(735명) 보다 152명 줄어들며 확산세가 큰 폭으로 진정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10일(511명) 대비 3일(574명)은 63명, 11일(482명) 대비 4일(521명)은 39명 각각 확진자 수 차이가 좁혀졌다.
지난 주와 이번 주 모두 개천절과 한글날의 대체 공휴일이 월요일인 상황은 같지만 서울시는 한글날 연휴를 4차 대유행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휴가 끝난 이후에는 연휴 동안 증가했던 이동량과 이에 따른 검사량도 늘며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서울은 추석연휴 직후인 지난달 24일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1221명 발생했다. 이후 지난 1일까지 8일 연속으로 요일별 최다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송은철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관은 "이번 주가 4차 대유행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며 "일주일 정도 확진자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확산세에 전망을 조금 더 명확히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482명 중 감염별 요인은 집단감염 27명, 병원 및 요양시설 27명, 확진자 접촉 238명, 감염경로 조사 중 187명, 해외유입 3명 등이다.
주요 집단감염은 강남구 소재 실내체육시설 관련 12명(총 22명), 강북구 소재 병원 관련 11명(총 13명), 노원구 소재 병원 관련 3명(총 45명), 성북구 소재 종교시설 관련 3명(총 36명) 등이다.
강남구 소재 실내체육시설은 지난 9일 수강생 1명이 최초 확진 후 10일 9명이 추가 확진됐다. 11일에는 수강생 10명, 가족 2명 등 추가로 확진자 12명이 발생했다. 역학조사에서 해당 시설은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손 소독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지만 수강생들이 신체활동과 운동을 함께하며 거리두기가 어려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북구 소재 병원은 지난 9일 종사자 1명이 최초 확진된 후 10일 1명이 추가 확진됐다. 11일에는 환자 7명, 종사자 4명 등 11명으로 확진자가 대폭 늘었다. 역학조사에서 해당 시설은 창문을 통한 자연환기는 가능했으나 확진자가 발생한 일부 병실은 밀집도가 높았으며 종사자와 환자 간 접촉 등으로 전파된 것으로 예상된다.
송 방역관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은) 역학조사 후 접촉자를 분류했으며 연휴 기간 중 여행이나 모임을 다녀온 시민은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글날 연휴 직후인 12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