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제기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핵심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김씨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한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진술 내용을 확인한 후 추가 소환 여부, 신병 처리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11일 오전 10시쯤부터 1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김씨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김씨는 개발 사업에 대한 특혜를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총 350억원에 이르는 로비 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김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받는 의혹 대부분을 부인하고, 특히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파일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이날 오전 조사를 마친 후 나오면서 취재진과 만나 "정영학과 한번도 진실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논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 없이 화천대유 것이고, 화천대유는 내 개인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구속 상태인 유 전 본부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또 검찰은 지난 6일과 7일에 이어 이날 3번째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유 전 본부장은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아 화천대유에 막대한 이익을 얻도록 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끼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김씨로부터 5억원을,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 사업자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 정재창씨로부터 3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김 처장을 상대로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된 의혹에 대해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재차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 유 전 본부장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