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꼽혀온 남욱 변호사가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현재 미국으로 도피한 의혹을 받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국내 대형 로펌 변호사들을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로펌은 남 변호사가 2015년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 형사 사건을 대리하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함께 개발 사업 시행사에 참여했다. ‘성남의뜰’에 투자한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로 8721만원을 투자해 100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한편, 남 변호사는 이날 오후 JTBC뉴스룸을 통해 “성남도시개발 유동규 전 본부장이 (대장동 사업의) 의사결정권자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윗선까지는 알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유 전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서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 1호의 절반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그 분'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했지만 "저희끼리 있었을 때는 형 동생이었다"면서 가장 큰 형은 김씨라고했다. 김씨가 말한 '그 분'은 최소한 '화천대유 4인방' 외 다른 인물이라는 얘기다.
로비자금 '350억 실탄설'에 대해서도 "김만배 회장이 350억 로비 비용이 든다는 얘기, 비용 문제로 다툴 때 '이게 큰일 나겠구나'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로비의혹 대상에 대해서도 "대부분 거의 지금 (기사에) 나온 분들인 것 같다"고 했다. 지난주 국정감사에서는 권순일 전 대법관을 비롯한 고위 법조 전관들 5명 등 6명의 실명이 폭로됐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이 9월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산관리사 화천대유 사무실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