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25억 달러 가까운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8월중 순유출 규모가 컸던 반도체 관련 기업 위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순유입으로 전환된 데 따른 결과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24억2000만 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44억5000만 달러가 순유출된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순유입으로 반전한 것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차익 실현, 투자 심리 약화 등으로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팔자 행렬을 이어왔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공공 및 민간자금 모두 순유입이 이어지며 46억 달러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 8월 15억6000만 달러보다 확대된 수치이며, 9개월 연속 순유입세다.
이로 인해 올해 9월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70억1000만달러로 1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반전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1198.8로 8월 말(1159.5원) 대비 3.3% 올랐다. 이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시화 등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미국 정부부채 한도, 중국 헝다 그룹 관련 불확실성 등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지난달 대비 축소됐다. 9월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2.9원으로 한 달 전(4.5원)보다 소폭 줄었다.
원·달러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지난 12일 기준 0.61%로 한 달 전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해외투자 목적 기관투자자의 외화자금 수요에도 불구하고 역외투자자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매입, 외국인의 원화투자자산 환헤지 관련 외화자금공급 등의 영향으로 반등했다.
지난달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2억2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7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국가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8bp(1bp=0.01%포인트)로 전월과 동일했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8월중 순유출 규모가 컸던 반도체 관련 기업 위주로 순유입 전환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24억2000만 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