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초광역협력으로 수도권 일극체제 타파"

'균형발전 전략' 회의 참석…"대중교통망 형성이 성공 핵심"
부·울·경 '동남권 메가시티' 전략 예시, 경제 생활권 구축 강조
이재명 "균형발전은 국가 지속성장 위한 책임, 최대한 협조"

입력 : 2021-10-14 오후 7:11:4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수도권 일극체제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특단의 균형발전 전략이 모색되어야 한다"며 '초광역협력'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회의에 참석해 "초광역협력이라는 새로운 모델이 성공하고 확산된다면, 수도권 집중 추세를 반전시키고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광역협력'이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처럼 인근에 있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지자체가 경계를 허물고 경제 생활권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초광역협력'을 통해 수도권 집중 현상을 막고, 지방소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오지 않고도 좋은 일터와 삶터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광역협력이라는 새 모델이 확산하면 수도권 집중 추세를 반전시키고 골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역대 정부에서는 청사진만 제시되었을 뿐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광역협력은 지역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전략"이라며 "수도권처럼 광역단체를 1일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중교통망 형성이 초광역협력 성공의 핵심이다. 당장의 경제성을 넘어 균형발전의 더 큰 가치를 평가해 적극적으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세종시에 국회의사당을 설치하는 근거가 되는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서도 "국가 균형발전을 더욱 강하게 추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단체장이 참석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지사 자격으로 경선 이후 처음으로 문 대통령 앞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울·경, 충청권,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4개 권역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균형발전정책은 배려 차원이 아니라 국가의 지속성장을 위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수도권 단체장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 전체의 지속발전과 수도권 폭발이라고 하는 과밀정책 해소에 중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도지사들의 발언을 들은 후 "오늘 주신 말씀들을 잘 참고해서 더 균형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임기 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정부가 다할 수 있는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다음 정부에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초석을 제대로 놓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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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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