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항공분야 국정감사에서 한국공항공사가 때아닌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국공 사태'를 불러온 공사 정규직 전환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인천국제공항 청사에서 열린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박영선 한국공항공사 상임감사는 지난 5월 말까지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실 수석보좌관으로 근무했다"며 "공항에 이어서 낙하산이 이렇게 많나.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역시 "상임위원장을 했다고 소관 공기업에 (보좌관을) 상임 감사직에 낙하산으로 밀어 넣는 게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냐"며 "기분 같아선 종합감사 때 진선미 의원을 증인으로 출석 요구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날 남영희 공항공사 비상임이사와 조영진 남부공항서비스 사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은 "남영희 비상임이사는 문재인 정부 전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현재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 대변인"이라며 "비상임이사도 문제지만, 임원추천위원회 임원이다. 공사 규정에 의하면 제척사유 아닌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조영진 사장은 민주당 부산진을 당협위원장으로 올해 추석에도 지역에 현수막을 게재하는 등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 의원들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공공기관운영법에 규정한 임원추천위원회 절차를 거쳐 임명했다"며 "(조 사장에 대해서는) 자제할 수 있도록 권고했고, 본인도 자제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여당 의원들은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찾아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한 지 벌써 4년이 훌쩍 지났다"며 "현 정권이 내년 초면 끝나는 상황이다. 이 부분을 다음 정권으로 넘길 거냐"고 반문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 1호 사업장이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사장이 적극적인 의지를 가져야 하는데 아직 면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작년에 인국공 사태를 거쳤기 때문에 충분한 대화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탈락한 일부 직원들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 수행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분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구제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자회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15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 속개 전 김경욱(왼쪽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강용규 기획조정실장,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