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 전 부총리.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김영삼 정부에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이경식씨가 지난 15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1933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이 전 부총리는 영남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상학 학사 학위를 받고 1982년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을 수료했다. 1997년에는 세종대학교 경제학 명예박사 학위도 받았다.
1957년 한국은행 조사부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 1961년 경제기획원 사무관, 1969년 경제기획원 재정금융·종합기획과장, 1971년 경제기획원 기획국장, 1976~1979년 제16대 체신부 차관, 1979~1980년 청와대 비서실 경제수석 비서관을 맡은 뒤 관직을 잠시 떠났다.
이후 1980년 제2대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맡았으며 1981년에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원 객원교수로도 활동했다. 코모도호텔 회장(1982년), 대우통신 사장(1985년), 전국투자금융협회 회장(1987년), 대우자동차 사장(1987년), 금융통화위원회 운영위원(1989~1991년), 한국가스공사 사장(1991년) 등 민간기업과 공기업 대표도 지냈다.
1993년에는 문민정부 출범 후 초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에 취임했고, 1995년~1998년에는 제20대 한국은행 총재를 맡는 등 YS 정부의 대표적 경제 관료로 꼽힌다. 특히 부총리 시절에는 김명호 당시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실명제 정착에 힘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 임창렬 전 부총리와 함께 IMF 구제금융 지원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전 부총리는 1998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 연구원을 지냈으며, 1999년에는 고려대 석좌교수로 활동했다. 2009년부터 최근까지는 경제인들 친목 단체인 21세기 경영인클럽 명예회장을 맡아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성모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11시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