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한 태스크포스(TF)와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 TF를 동시 가동했다. 이재명 후보의 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이 후보를 총력 엄호함과 동시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17일 국회에서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TF'와 '고발 사주 국기문란 진상규명 TF' 첫 회의를 잇달아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송영길 대표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박근혜 정권과 관련 있는 전·현직 의원과 전직 대법관 등이 도둑 장물 나눠 먹다가 들통 나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부패 카르텔에 맞선 이 후보가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그 결과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 대장동 불법대출 사건을 원칙대로 수사했다면, 토건세력이 대장동에 미리 땅을 사재기하는 수단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부 2과장은 대장동 불법대출 사건을 왜 수사선상에서 제외시켰는지 지금 턱도 아닌 말로 변명하고 있는데 정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욱 화천대유 TF 단장도 "토건세력의 돈을 조달한 것은 부산저축은행을 비롯한 11개 저축은행"이라며 "부산저축은행 (사태의)주임검사는 윤 후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허물을 은폐하며 국민의힘의 민낯을 모든 국민이 납득하게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용빈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가 맡았던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 당시 대장동 대출의 부실 수사가 이뤄졌다"며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고도 넘어갔다면 명백한 직권 남용"이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전면 공세도 이어졌다. 송 대표는 "우리나라 역대 대선후보 중 본인은 물론 자기 처와 장모가 고발돼 수사 대상이 된 경우는 유사 이래 처음"이라며 "정확히 진상을 밝혀 대한민국의 불행을 막을 수 있게 해달라"고 TF에 요구했다.
그는 또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징계가 정당하다고 판단한 법원 판결에 대해 "대통령 후보는커녕 변호사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주민 고발사주 TF단장도 "고발 사주를 했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명백히 공무원 중립의무 위반이고 선거 개입"이라며 "윤 전 총장이 막강한 검찰권력을 사유화하고 자신·가족·측근을 위해 권력을 남용했던 행태를 하나하나 추적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영길(왼쪽 다섯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주민(왼쪽 네번째) TF단장을 비롯한 참석위원들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조사 TF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