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부작용을 신경 쓰는 친구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다들 1~2주 후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학교도 이틀 정도 쉬게 해주고, 병원 진단서가 있으면 3일까지 쉴 수 있어요. 공부할 때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만 16~17세 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18일 서울에 사는 김경훈(17) 학생이 백신 접종 후 밝힌 소감이다.
이날 어머니와 함께 오전 10시를 넘겨 양천구 홍익병원을 찾은 김 군은 배기옥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예진표 작성·접수를 마치고 체온을 측정했다. 또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이라는 추가 부작용 항목 등에 대한 안내도 받았다.
예진표 접수 후 청소년 백신 접종 예진은 이도경 소아청소년과장이 맡았다.
이도경 과장은 "호흡이 불편하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응급실로 오셔야 한다. 부딪힌 게 아닌데 온몸에 다발성으로 멍이 들 경우에도 꼭 검사를 받으러 오셔야 한다"며 김 군에게 접종 후 이상반응과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이어 접종실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김 군은 15분이 설정된 스톱워치를 받았다. 이후에는 이상반응 관찰실에서 15분 대기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 군은 "부작용 얘기가 많긴 하지만 맞은 사람 (대비) 평범하다 생각해서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다른 친구들도 많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도 오히려 빨리 맞으라고 했다"며 "공부할 때 더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백신 접종을 마친 박주영(16) 학생도 "비대면 수업은 아무래도 부족한 게 많다"며 "학교생활을 하면 친구들도 볼 수 있고 대면 수업 장점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가족 모두가 백신을 맞았다"며 "아무데도 못 가다 보니까, 가족이랑 같이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다"고 했다.
이날부터 16~17세에 대한 백신 접종이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시행된다. 해당 연령층에 대해서는 화이자 백신을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지난 5일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됐고, 17일 0시 기준 전체 접종대상자 89만8514명 중 49만4908명이 예약을 마친 상태다. 예약률은 55.1%다.
청소년의 접종은 다른 연령과 마찬가지로 본인과 보호자의 자율 시행이다. 접종을 원하지 않을 경우 받지 않아도 불이익은 없다. 그러나 당뇨·비만 등 내분비 질환, 심혈관 질환, 면역 저하자,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접종이 권고된다.
청소년들의 원활한 접종을 위해 교육당국은 백신을 접종한 학생에 한해 2일(접종일 포함)까지는 학교를 나오지 않거나, 조퇴를 해도 출석 인정 처리키로 했다. 2일을 초과할 경우에는 의사 진단서를 제출해야한다.
16~17세의 사전예약 신청은 오는 29일까지 가능하다. 주차별로 예약이 마감되는 관계로 청소년 본인과 보호자 희망에 따라 사전예약을 계획 중일 경우 더 빨리 예약해야 이른 날짜와 시간에 접종할 수 있다.
한편, 12~15세의 백신접종 사전예약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진행된다. 예약기한은 11월 12일까지다. 사전예약을 마친 접종대상자들은 11월 1일부터 27일까지 백신을 맞는다.
18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16∼17세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