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얀센 백신’ 접종 5개월 후 감염예방 효과가 3%대까지 떨어진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돌파감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내달 전환을 앞둔 ‘단계적 일상회복’을 놓고 방역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얀센 백신접종자 부스터샷 시행시점을 앞당겨 질 것 이냐"는 질문에 대해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추가접종에 대한 계획을 좀 더 빨리 결정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얀센 백신 효과 분석에 돌입한 상태다. 얀센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저히 떨어진다는 해외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다음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얀센 백신접종자들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 14일 공개한 새 연구에서는 얀센 백신을 맞은 제대 군인 62만명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88%였던 감염예방 효과가 5개월이 지난 8월 3%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모더나 백신은 92%에서 64%로, 화이자 백신은 91%에서 50%로 떨어진 것에 비해 확연히 큰 폭으로 효과가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내 얀센 백신접종자의 접종 후 5개월이 도래하는 시점과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체계 전환 시점이 모두 11월에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얀센 백신 접종자들의 감염예방 효과가 떨어지고, 방역완화로 사람 간 접촉이 잦아지면 돌파감염 사례가 폭증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내세웠던 '국민 70% 접종완료'를 기준으로 현재 얀센 접종자는 147만명에 달한다. 이는 4.08% 수준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서둘러야하는 이유다.
국내 얀센 백신은 지난 6월 10일부터 시행돼 현재까지 30세 이상 예비군,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146만9239명이 해당 백신을 접종했다. 지난 9월부터는 내국인의 9배 수준의 확진자 발생률을 보였던 국내 체류 외국인이 해당 백신을 맞았다.
질병청이 지난 3일 발표한 '백신별 돌파감염자 발생률'에 따르면 현재도 얀센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률은 0.216%로 다른 백신 대비 높은 수준이다. 화이자 백신은 0.043%,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은 0.068%, 모더나는 0.005%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얀센 백신 접종자들의 '부스터샷' 접종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보상책이 뒷받침돼야하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말만 믿고 얀센 백신을 접종한 만큼, 백신에 대한 신뢰회복도 강조했다. 얀센 백신 추가접종을 시행할 경우, 반드시 국민이 납득할만한 과학적 근거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얀센 백신접종자들의 돌파감염 급증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얀센 백신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백신연구가 새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추가접종을 발표할 경우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반드시 함께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얀센 백신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발표하며 추가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보상책도 함께 발표한다면 부스터샷 접종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AZ, 얀센 등 벡터 백신은 1차 접종 때 부작용이 크게 없었으면, 2차 접종 시에도 큰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이런 것들을 감안해 부스터샷 의사를 결정하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얀센 백신접종자 부스터샷 시행시점을 앞당겨길 것 이냐"는 질문에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추가접종에 대한 계획을 좀 더 빨리 결정해 안내하겠다"고 답했다. 사진은 예방접종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