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20일 55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총파업 철회'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 특히 총파업 강행 때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는 정부의 강경입장도 전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는 마지막 고비에서, 이번 총파업은 우리 공동체의 안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무책임한 행동일 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부겸 총리는 "온 국민이 뜻을 모아 일상회복을 준비하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민주노총이 내일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며 "민주노총이 예고한 전국 동시다발적 집회와 시위에 대해, 많은 국민들께서 우려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외면했던 민생, 경제 파탄, 일자리 문제를 얘기하기 위해 20일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총파업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의 3대 목표로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법 전면 개정, 정의로운 산업 전환과 일자리 국가 보장, 주택·의료·교육·돌봄·교통의 공공성 강화 등을 내걸고 있다.
김 총리는 "민주노총 지도부에 마지막으로 강력히 촉구한다"며 "지금이라도 총파업을 철회해 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상회복을 향한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기대를 감안하여,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꿔 줄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응 의지도 분명히 하고 있다. 김 총리는 "만약, 총파업이 강행된다면 정부로서는 공동체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노총은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시도하고 있다"며 "겉으로는 방역수칙에 맞게 소규모 집회로 신고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다수 인원이 집결하는 전형적인 '편법 쪼개기 집회'가 이뤄질 것"이라고 우려심을 표했다.
이어 "어떠한 형태로든 방역을 무력화하는 집회나 시위가 이뤄진다면, 정부는 하나하나 현장을 채증하여, 누구도 예외 없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불편에도 미리 대비해야 하겠다"며 "행안부, 교육부 등 관계 부처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하여, 파업이 강행되더라도, 대민 서비스나 우리 아이들의 급식과 돌봄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오는 20일 총파업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총리가 지난 7월2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