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지역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1차 기준 80%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자치구 예방접종센터가 지난 200여일간의 역할을 마치고 이달 말 퇴장한다.
18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시 인구 950만5868명 가운데 756만2468명이 접종해 1차 백신 접종률이 79.6%를 기록했다.
2차는 65.2%다. 현재 백신 접종 추세라면 수일 내에 8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차 접종의 접종자 증가율이 높은 만큼 연내에 2차 접종률 80% 돌파도 기대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방침에 따라 각 자치구에서 1~2곳씩 서울지역 43곳에서 운영하던 백신 예방접종센터도 대부분 이달말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 말 성동구에서 1호로 문을 연 백신 예방접종센터는 입구와 출구 동선을 분리하고, 백신을 적정온도에 맞게 보관하고, 사전 이상징후와 사후 이상증상을 가려내는 등 초기 접종체계를 갖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영등포아트홀과 영등포제1스포츠센터 두 곳에서 예방접종센터를 운영한 영등포구는 1차 접종률 88.05%, 2차 70.9%로 상대적으로 높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의사 11명, 간호사 24명의 의료인력은 물론 이들을 보조하는 행정인력 63명에 자원봉사자들까지 많은 인력을 투입해 왔다.
강남구도 일원에코센터와 강남관광정보센터에 서울 최초로 2개 접종센터 체계를 가동하며 접종률을 높이는데 힘을 쏟았다. 어르신 접근성을 높이고자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이상반응관찰실에 그림을 배치했다. 전국 최고 수준인 1일 최대 2340명을 접종하면서도 백신 폐기 0건의 기록을 달성했다.
양천구는 예방접종센터 두 곳에 의료진 43명, 행정지원 118명 등 161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경찰서, 군부대, 소방서 등 유관기관 협조체계를 유지하면서 이상반응에 대응하고 사고 발생을 막는데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고령 어르신과 중증장애인 대상자 등이 편안히 안내를 받으며 안전하게 접종을 마쳤다.
예방접종센터는 지역 민간의료기관에 코로나19 예방접종 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전까지 고위험 대상군의 신속한 접종을 도맡았다. 75세 이상 노인, 노인복지시설 입소자, 중증장애인 등은 민간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예방접종센터의 성과 중 하나다.
예방접종센터가 운영을 마친 이후에는 민간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맡는다. 초기에 손에 꼽을 정도였던 접종 가능한 민간의료기관은 접종체계가 구축되면서 현재는 수도 늘어나고 국외접종자, 건강보험 미가입자, 미등록 외국인 등도 가능해졌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지난 6개월간 급하게 인력을 뽑고, 동의 구하러 다니고 필요한 부분 채우면서 정신없었는데 곧 민간으로 넘긴다니 모자란 부분은 없었나 생각도 든다”며 “아직 백신 접종이 끝나지 않은 만큼 위탁의료기관 오접종을 막고 전체 방역관리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1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