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핵심인물'인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이 검찰 소환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20일 화천대유 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에 대한 조사를 이날 오후 10시30분쯤 마쳤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대장동 사업 인허가 과정과 정관계로비 의혹 등을 집중 확인했다. 조사는 약 8시간 반정도 진행됐다.
대기하던 취재진이 이들을 상대로 의혹에 대한 입장이나 대질신문 여부, '정영학 녹취록'에 나오는 '그분'의 존재나 '50억 클럽'에 대한 내용을 물었으나 모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답하고 입을 닫았다.
검찰은 김씨와 남 변호사, 유 전 본부장이 공모해 화천대유에 개발이익을 몰아주는 사업구조를 짜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에 1100억원대 손해를 입혔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사업 편의 제공 대가로 김씨와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개발이익의 25%인 700억원을 주기로 약속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됐다. 지난 18일 미국에서 돌아온 남 변호사를 체포했다가 시간 부족으로 석방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네 사람을 모두 불러 정 회계사 녹취록을 중심으로 혐의 입증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김씨가 천화동인 1호가 자신 것이 아니고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그분'의 실체가 없고 자신이 천화동인 1호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20분쯤 검찰에 출석하면서 박영수 전 특검 인척 이모씨에게 100억원이 전달된 경위에 대해 "정상적인 것"이라며 "잘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남씨는 처음부터 '그분'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고 했다.
검찰은 이날 네 명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와 남 변호사 영장 청구 방침을 검토할 전망이다. 22일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기소 시점도 결정할 계획이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