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장용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폭증하게 될 데이터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종합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데이터 하이웨이’를 구축하겠다”며 “이를 통해 기존 망보다 6배 많은 데이터 트래픽 용량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발표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가입자들이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우선 현재 가지고 있는 4개의 기지국간의 설치 주파수(FA, Frequency Assignment) 중 하나를 데이터 전용 FA로 전환해 데이터 수용용량을 2배로 늘렸다.
또 올 하반기에 정부로부터 할당받게 될 주파수를 이용해 2개의 데이터 전용 FA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이동통신망에서 현재 대비 총 6배의 데이터 수용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상업, 공공시설에 대해 기지국 섹터 운영방식의 변화를 통해 용량을 확보하는 기술인 ‘6 섹터 솔루션(Sector Solution)'을 도입한다.
직장, 학교, 가정 등에 대해서는 소규모 지역의 데이터 트래픽 수용을 위한 기술인 ’데이터 팸토셀(Data Femtocell)‘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유선망인 와이파이(Wi-Fi)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 부문장은 “와이파이망을 100만 국소를 설치한다 하더라도 전국 면적의 1%도 커버할 수 없다”며 “와이파이망은 모바일 데이터를 위한 주력망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KT는 지난달 내년 말까지 10만개의 와이파이망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증권가에는 SK텔레콤의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무선 네트워크 강화 전략은 KT가 데이터 트래픽을 와이파이존으로 50~60% 소화시키려는 것과 비교된다”며 “주파수 용량이 KT보다 3배 많은 SK텔레콤으로는 적절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 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5만5000원 요금제 이상 사용자가 늘게 된다”며 “SK텔레콤은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 증가를 통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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