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누리호, 첫 발사 훌륭한 성과"

"더미위성 궤도 안착이 미완의 과제"

입력 : 2021-10-21 오후 7:19:3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 발사와 관련해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남 고흥에서 누리호 발사를 참관한 뒤 "누리호 비행시험이 완료됐. 자랑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발사 참관을 마치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발사관제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뤄졌다"며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며 "하지만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로 발사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을 꾸준히 높이겠다"며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우주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산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는 내년 5월 성능 검증 위성을 탑재한 2차 발사 계획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차세대 중형위성 3호, 열한 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현재 개발 중인 인공위성들을 '누리호'에 실어 우주로 올려 보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10년 동안 공공 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라며 "모두 우리 손으로 쏘아 올릴 수 있도록 '누리호'뿐 아니라 다양한 발사체 개발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를 계기로 우주산업에 대한 성장 의지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로 다양한 우주 발사체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는 2024년까지 민간 기업이 고체 연료 발사체를 개발하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우주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또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해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다음달,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 과기정통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된다"며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세계적인 우주기업이 탄생하도록 정책적·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도전 의지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년부터 총 3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국민 여러분께 더욱 정밀한 GPS 정보를 제공하고, 자율주행차, 드론과 같은 4차 산업 발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연구동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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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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