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토요타 RAV4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손꼽힌다.
국내 시장에서는 2009년 3세대 모델로 데뷔했다. 경쟁 수입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를 무기로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누렸지만 디젤 중심의 SUV 시장 변화로 RAV4 인기는 시들했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사진/황준익 기자
그럼에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RAV4는 지난해 기준 수입차 하이브리드 판매량 4위에 올랐다.
25일 5세대 RAV4 하이브리드 AWD를 시승했다. 각진 외모가 눈에 띈다. 직선을 살린 각진 형태로 위아래 2단의 사다리꼴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는 강인한 SUV의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다각형 디자인의 휠 아치는 오프로드 이미지를 풀풀 풍긴다.
4600mm의 전장과 1855㎜와 1685㎜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하이브리드 사양임에도 차량의 무게가 1720㎏으로 제법 가벼운 편이라 TNGA 플랫폼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TNGA 플랫폼은 저중심, 최적중량배분, 경량화, 고강성을 통해 뛰어난 주행 안정성과 민첩한 핸들을 구현한다. 또 짧아진 오버행, 낮아진 전고를 통해 강인한 스타일을 구현하면서도 뛰어난 거주성을 제공한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사진/황준익 기자
실내는 간결하면서 직관적이다.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는데 아날로그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 패널을 조합한 계기판은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센터페시아의 각종 컨트롤 버튼은 조작하기 쉬웠으나 7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시인성이 떨어졌다.
신형 투싼이나 스포티지에 비해 크지가 작지만 2열 공간이 상당히 여유로웠다. 6:4 폴딩시트를 적용했고 리클라이닝 기능도 갖춰 패밀리 SUV로도 적합해보였다.
양손에 짐이 있어도 발을 이용해 편리하게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 파워 백도어, 옷걸이 등을 걸 수 있는 백도어 그립,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을 비롯해 앞좌석 통풍시트, 뒷좌석 열선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은 도심과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SUV에 걸 맞는 편의사양이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사진/황준익 기자
성능과 연비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RAV4 최대 강점이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2.5ℓ 직렬 4기통 다이내믹 포스 엔진을 공유한다. 222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e-CVT의 도움을 통해 리터 당 15.5㎞의 높은 복합 연비를 자랑한다.
시승 코스는 더케이호텔서울을 출발해 이천 에덴파라다이스를 왕복하는 약 100㎞ 구간. 고속도로와 와인딩 구간이 섞여 있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한 주행감을 줬다.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아봤다. 가속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조금 깊숙이 밟아야 시속 100㎞를 넘어섰다. 가속으로 전기 모터 외에 가솔린 엔진이 개입되면서 소음이 제법 크게 느껴졌다. 고속, 고 RPM 영역에서 엔진 소리는 큰 편이었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사진/황준익 기자
다이얼을 돌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니 가속 반응이 확실히 빨라졌다. 고속 주행 시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거슬렸다. 제동력은 우수했다. 고속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밀리지 않으면서 확실하게 감속이 이뤄졌다.
돌아오는 길엔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 추적 어시스트 등 등 반자율주행 기능에 집중해봤다. 차선 추적 어시스트는 완만한 커브길이나 주행선(백색 및 황색) 감지가 어려운 경우에도 잘 인식했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과 연동하면 주행 차선을 중앙으로 유지해 운전의 피로를 줄여줬다.
RAV4 하이브리드 2WD는 4059만원, AWD는 4627만원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