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국은 코로나 아세안 대응기금에 500만 달러를 추가로 공여해 아세안의 백신 보급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안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아세안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화상 정상회의에서 "백신이 부족한 나라의 어려움은 그렇지 않은 나라의 어려움으로 연결되고, 결국 연대와 협력만이 코로나 극복의 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한-아세안 화상 정상회의에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최근 백신보급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델타변이가 퍼지고, 빈번한 생산차질로 세계경제 회복이 제약받고 있다"며 "우리는 코로나 극복과 더 나은 회복을 위해 더 깊은 우정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세안과 한국은 동아시아 외환 위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를 함께 넘었다"며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로서 코로나를 함께 극복하고,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남북,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도록 아세안 차원의 지속적인 지지도 요청했다. 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비준을 올해 안에 마치고, 오늘 체결한 한-캄보디아 자유무역협정(FTA),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도 조속히 발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은 "한국은 아세안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관계를 추가적으로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건설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아세안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정부가 추진해 온 신남방정책을 토대로 한-아세안 협력의 성과를 종합하고 미래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정상들은 문 대통령이 아세안과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난 4년간 신남방정책을 통해 한-아세안 실질 협력을 적극 추진해 왔음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또 "아세안 정상들은 한국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백신·보건 협력을 강화해 왔고, '코로나 아세안 대응 기금'에 500만 달러를 추가로 공여하는 등 아세안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적극 지원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며 "신남방정책을 한 단계 고도화한 '신남방정책 플러스'를 발표해 아세안과 협력의 동력을 이어나가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세안 국가들은 신남방정책 플러스 하에서 코로나19를 공동으로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했다"며 "의장국인 브루나이 볼키아 국왕은 '한-아세안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회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한-아세안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