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제너럴 모터스(GM)가 지난 6~7일 열린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신사업 확장, 업그레이드된 핵심 기술 및 성장 전략을 선보였다. 특히 내연기관차에 대한 생산과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GM의 한국 사업장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이번 행사에서 '얼티엄(Ultium)-얼티파이(Ultifi)' 듀얼 플랫폼을 내세우며 디지털 서비스 강화 및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동시에 95% 핸즈프리 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울트라 크루즈, 브라이트드롭 전기 상용차 출시 계획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연 매출 2배 및 영업이익 확대라는 목표를 발표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한국지엠
여기에 더해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탄소 배출 제로 비전 달성을 위한 전동화 과정에서 수익 기회가 되는 내연기관 차량 제조를 당장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제조되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사업장이 맡고 있는 내연기관 차량의 연구 개발 및 생산 또한 GM의 전동화 과정 및 글로벌 목표 가속화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발맞춰 GM의 한국 사업장인 한국지엠과 연구개발(R&D) 신설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모기업 GM의 중요한 일부분임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과 동일한 비전, 철학, 경영이념을 공유하며 본사의 기술력에 독자적인 자체 기술을 더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제품을 생산한다"며 “생산성 향상과 노동 유연성을 제고함으로써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면 글로벌 내 더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 본사에서도 한국 사업장의 성과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향후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를 비롯한 글로벌 신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경영정상화 과정을 잘 수행한다면 전기차 등 미래차와 관련된 신사업에 있어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한국지엠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월 국내 시장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까지 총 1만6295대를 내수 시장에 판매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등 자동차 산업에 불어 닥친 악재 가운데서도 세그먼트에서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수출 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8월까지 총 10만3216대를 수출해 국내 완성차 모델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출량을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1만5165대를 수출해 국내 자동차 수출 1위에도 올랐다.
한국지엠 창원 도장공장.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은 차세대 글로벌 신차를 위한 창원 공장 내 시설 투자를 지속해 2023년부터 차세대 CUV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창원 공장을 CUV 생산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장 공장을 신축하고 대규모 설비 시설을 개설했다. 창원공장 내 프레스 라인, 차체 라인, 조립 라인 등 여러 신규 설비에 대한 설치 공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GM 연구 개발의 중요한 거점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나가고 있다.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2019년 1월 자동차 연구개발 사업을 주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미국 본사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의 차량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조직으로 크게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차량 개발 엔지니어링, 파워트레인 엔지니어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볼트EV 디자인을 포함한 전기차 디자인 참여한 데 이어 현재 각종 GM 산하 브랜드의 전기차 프로젝트의 엔지니어링까지 참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신차 CUV의 연구개발 외에도 쉐보레 스파크, 트랙스, 크루즈, 볼트EV 등 글로벌 차량 개발을 주도하거나 글로벌 협업을 수행해 왔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