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면담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 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하고 세계평화를 이끌어 가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방북) 문제를 논의한다는 자체가 세계적으로 공동의 관심사를 제고시킬 아주 좋은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 순방길에 올라 29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한다. 특히 이번 면담 일정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동행하는 만큼 교황의 방북 등 대북 메시지가 나올 것이 유력해 보인다.
박 수석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과 여러 차례 확인됐던 방북 의지, 또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초청할 의사가 있었던 것 등을 회상하고 기억하면서 아마 한반도 평화 문제에 관한 교황의 지지를 다시 한 번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쇄 면담과 관련해 "세 분이 함께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연쇄회동, 면담을 통해서 교황 중심으로 한미 간 간접 대화가 이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반걸음이라도 진전시키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6일(현지시간) 한미 간 종전선언 논의 관련 '시각차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시기와 순서, 이런 것들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종전선언은) 북한이 이에 호응하고 대화의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는 기제로서 의미가 있다. 한미 간에 이렇게 진척시켜 나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종전선언 논의 시점과 관련해 "한미 간 종전선언 합의를 이룬다고 해서 그것이 북한 없이 완전체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너무 성급하게 예단하면서 기대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발신하면서 북한도 좋게 해석하길 소망하고 그렇게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좋겠다"고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달 14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