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최대 제약사인 머크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를 로열티를 받지 않고 다른 제약사가 제조할 수 있도록 했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머크는 이날 MPP와 코로나 치료제 제네릭(복제약) 제조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MPP가 선정한 제조업체는 몰누파라비르 복제약을 제조할 수 있게 됐다. 몰누피라비르는 파키스탄, 캄보디아, 아프리카 국가 등 모두 105개 중·저소득 국가들에 생산비 수준의 저가로 공급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 펜데믹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등급으로 분류하는 동안, 제약사들은 MPP로부터 로열티 프리로 하위 라이센스 신청도 가능하다.
협약에 따라 105개 중·저소득 국가에서 복제약 제조권을 확보하는 경우 1회 치료분(5일치)의 비용이 20달러(약 2만2000원) 정도로 낮아질 수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회 치료분을 712달러(약 83만원)에 계약한 바 있다.
머크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는 바이러스의 복제 능력을 감소 시켜 질병을 늦추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크가 시행한 임상시험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양성반응이 나온지 수일 내 환자에게 투여하면 입원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미 식품의약국(FDA)은 해당 약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을 검토 중이다.
찰스 고어 MPP 사무총장은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중간시험 결과는 설득력이 있으며 우리는 이 경구용 치료제가 현재의 코로나19 대유행을 해결하는데 잠재적으로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이끄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저소득국가의 동등한 코로나 치료제 접근성을 위해 몰누파라비르 제네릭 버전 개발에 최대 1억20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지난주 밝혔다.
미 제약사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