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도 TBS(교통방송) 출연금을 100억원 이상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TBS 전체 예산의 70% 이상에 달하는 서울시 출연금을 50%까지 줄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출연금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TBS 출연금은 375억원으로 당시 TBS 전체 예산(515억원)의 72.8%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이 비율을 50% 수준으로 낮춰 100억원 이상 줄이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며 “줄어든 부분은 TBS가 수익사업을 통해 별도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한 TBS는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인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를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했다. 하지만 수입의 70% 이상을 시 출연금에 의지해 재정적으로는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상태다.
TBS의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해 서울 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가 매년 400억원을 지원하지만 민간 종합 라디오채널과 다름없는 종합방송을 지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이 사안은 여러 가지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시청에서 열린 행안위 국정감사에 참여해 사업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