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_현장+)핼러윈 앞둔 이태원 상가 '불안 속 기대'

매년 10만명 인파 방문…8일만에 다시 2000명대
상인들 걱정 속 '특수' 기대…"상권 부활 마지막 시험대"

입력 : 2021-10-28 오후 4:52:2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벌써부터 준비한다고 바쁘네요. 내일부터 많이 오셔야 할텐데요. 걱정도 되지만, 방역대책만 잘 지키면서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28일 오후 3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의 한 이자카야, 아직 영업 중이 아니지만 직원 2명이 내부 인테리어도 다시 꾸미고 매장을 정리하느라 대낮부터 땀 흘리며 바삐 움직였다.
 
가게 외부에 새로 걸은 호박 장식은 어느덧 이태원 최고의 명절이라는 핼러윈데이가 코 앞으로 다가왔음을 알려줬다.
 
매년 10만명이 찾는다는 이태원만의 핼러윈데이 문화는 국내 축제문화 중에서도 명물로 꼽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진 후 주역 중 하나인 외국인들이 사라졌고, 작년 5월 집단감염 이후 상권이 급격하게 위축됐다.
 
다행히 상인들과 용산구가 힘을 합쳐 ‘클린 이태원’을 외치며 이태원 다시 살리기에 나섰고, 임대료 인하, 신규 임차인 지원 등은 ‘위드 코로나’와 더불어 점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자카야 직원 A씨는 “10월부터 확실히 손님이 늘고 있다. 그래도 예전의 50~60% 수준”이라며 “‘오징어게임’ 열풍도 그렇고 ‘코스프레(코스튬 플레이)’ 문화가 있으니 올해 많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핼러윈데이를 앞둔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모습. 사진/박용준 기자
 
이태원 상권 관계자들은 이번 핼러윈데이를 이태원 상권 부활의 마지막 시험대라고 입을 모았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10월 마지막 주말에 열리는 핼러윈데이를 잘 넘기면 보다 믿고 찾을 수 있는 상권으로 인식한다는 얘기다. 이태원 상권은 작년 핼러윈데이도 확진자 0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태원관광특구엽합회와 용산구의 방역 대비도 마지막까지 분주하다. 주요 진출입로에 방역게이트를 설치하고, 이태원역 바로 앞에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도 설치했다. 내달 1일까지 현장상황반을 꾸려 방역순찰에 나선다.
 
상인들은 백신 예방접종은 물론 사전에 종사자 PCR 선제검사도 받았다. 상인들은 핼러윈데이가 끝난 후 검사를 또 받을 예정이다. A씨는 “지금까지 PCR검사만 7번 받았다”며 “많이 받아도 방역수칙 지키는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세계음식문화거리엔 아직 문 닫은 점포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그래도 일부에선 새로 가게를 열며 이태원의 새 식구로 핼러윈데이를 맞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세계음식문화거리의 한 펍은 반 년 전부터 코로나 때문에 문을 못 열다 이번 핼러윈데이부터 영업할 준비에 한창이다.
 
이 펍엔 ‘그랜드 오픈’이라는 현수막과 함께 ‘전 직원 선제검사를 완료했습니다’ 종이가 붙여져 요즘의 분위기를 보여줬다. 이 펍은 달고나 게임에 성공하면 맥주 3병을 준다는 ‘오징어게임’ 이벤트로 핼러윈데이 손님 끌이를 준비하고 있다.
 
맹기훈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장은 “작년에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지금 60% 정도로 올라왔지만 많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이태원 자체가 새롭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태원을 찾는다면 기쁘게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 오징어게임 열풍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기대 뒤로 서울시 확진자가 급증해 집단감염 위험도 우려된다. 전날 서울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011명으로 그 전날보다 159명 늘었다. 지난 8일 이후 20일만에 다시 200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1주일 전 21일과 비교하면 670명 많은 규모다.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의 한 펍에 핼러윈데이 이벤트가 걸려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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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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