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언 남양유업 경영지배인. 사진/남양유업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남양유업이 경영지배인 체제로 전환하고 비상 경영에 나선다.
남양유업(003920)은 이사회를 열고 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을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해 경영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남양유업은 이번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신규 이사 4인을 선임하고 이사회 교체와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자 했다. 하지만 한앤컴퍼니의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신규 이사 선임이 진행되지 못하고 계획들이 무산됐다.
이에 남양유업 이사회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을 원하는 이광범 대표를 대신해 회사 경영은 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이 경영지배인으로서 수행하기로 했다. 이어 오너 일가인 홍진석, 지송죽 이사뿐 아니라 사외이사 1명도 추가적으로 사임할 예정이다.
사임이 예정돼 있지 않은 이사는 이미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대주주 홍원식 회장과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사외이사 1명’뿐이다.
김 위원장은 오랜 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회사 전반의 경영 혁신 활동 추진을 위해 지난 9월 27일 이사회를 통해 ‘경영혁신위원장’에 선출된 바 있다.
남양유업 대주주 측은 “대표이사로 선출할 이사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일단 김승언 경영지배인 체제로 회사 경영을 진행한다”면서 “동시에 대주주로써 남양유업을 보다 더 발전시켜 줄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매각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을태 남양유업 노조위원장은 “한앤컴퍼니측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으로 이사회 투명성 제고 등이 진행되지 못해 아쉬운 가운데 김 위원장 중심의 회사 경영 안정화 노력에 온 힘을 보태겠다”며 “다만 이번 의결권 가처분과 같이 매각 당사자 간 다툼으로 직원들에게 피해가 전가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